'뛰는놈 위에 나는놈' 中보이스피싱 등쳐 10억원 꿀꺽

  • 입력 2015-11-25 00:00  |  수정 2015-11-25
50개 조직의 국내 인출책 자청한 뒤 빼돌려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속여 보이스피싱 피해금 10억원을 중간에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피해자들로부터 챙긴 10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24)씨 등 5명을 구속하고 B(19·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등은 2013년 7월부터 이달까지 인터넷·SNS로 접촉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들에게 "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돈을 송금해주겠다"고 속이고 대포통장에 입금된 10억원을 모두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한국 내 현금인출책을 모집하는 점을 악용, 중국 조직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국 인터넷·SNS 서비스인 '큐큐'에 '대포통장을 제공한다'는 글을 올려 중국 조직들을 유인했다.


 그는 이어 "보이스피싱 인출금의 30%를 수수료로 받고 나머지 70%를 송금해주겠다"고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중국 조직 50개를 속였다.


 이들 중국 조직들은 한국 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금융기관 직원행세를 하며 피해자 200명으로부터 가로챈 10억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았다가 A씨등에게 속아 한 푼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한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통장 1개당 60만원'이라는 글을 올려 대포통장을 모집했으며 '사업상 세금을 줄이고자 통장을 모은다'고 둘러대 통장판매자들의 의심을 피했다.


 중국 조직에게는 경찰에 범행이 발각됐다고 하거나 통장판매자들이 돈을 인출해 도망갔다고 핑계를 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A씨는 과거 범행 경험을 토대로 공범자를 모집한 뒤 범행했다"며 "이번 범행에 연관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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