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 실무형? 혁신형?…계파간 물밑 신경전 본격화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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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5   |  발행일 2016-05-05 제6면   |  수정 2016-05-05
역할 따라 향후 당권경쟁 변수
친박 “권한 축소 7월까지 활동”
비박 “당쇄신 주도 권한가져야”
새누리 비대위 실무형? 혁신형?…계파간 물밑 신경전 본격화
지난 3일 선출된 신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새누리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끝나자 새누리당은 곧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계파간 물밑 신경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에서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끝나자 곧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계파 간 물밑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대위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계파들의 당내 입지와 역학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향후 당권경쟁에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무형 비대위 원하는 ‘친박’

친박(親박근혜)계는 실무형 또는 관리형 비대위 체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단 전임 지도부의 임기가 끝나는 7월까지만 비대위가 활동하면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을 포함한 전대 준비 및 선거관리로 역할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 해도 현재는 공천권도 없고,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하거나 당 대표로 추대될 상황도 아니어서 선뜻 나설 사람이 없다는 현실론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비대위의 역할을 제한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혁신위를 구성해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장기적인 당 쇄신 계획을 짜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자는 대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권한을 축소하고 전대를 정상 시기에 실시하자는 데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친박 2선 후퇴론’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등 떠밀어도 나갈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당청 수레바퀴론’을 강조하면서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의원에 대한 비토가 강할 경우 친박계로 통하지만 비교적 색채가 옅은 이주영 의원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혁신형 실권 비대위 원하는 ‘비박’

비박(非박근혜)계에서는 비대위가 당 쇄신을 주도할 실질적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가 강하다.

외부 인사가 주도하는 실세형 비대위를 통해 탈당파 당선인 복당 같은 민감한 문제는 물론 그동안 논의로만 이뤄졌던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국회의원 무노동-무임금, 출판기념회 금지, 총선 1년 전 당협위원장 사퇴 등 각종 정치 개혁 과제를 밀어붙여 야당에 우위를 점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수평적 당청관계를 포함한 여권 내 질서 재편도 의제로 포함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박계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연장선상에서 당 대표 역시 당의 간판으로서 변화를 이끌어야 하고 대선에서 흥행몰이를 해야 하는 만큼 친박계 얼굴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비박계의 주장이다.

현재 유력한 비박계 당권 주자로는 한때 당내 원조 소장 쇄신파로 통했던 정병국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집단 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 혼자만으로는 당무를 주도하기 어려운 한계를 고려해 비박계에서 스크럼을 형성해 지도부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3선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 등이 거론된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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