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마약양귀비 꽃길' 등 가로정비에 6억원이나

  • 입력 2016-06-24 11:20  |  수정 2016-06-24 11:20  |  발행일 2016-06-24 제1면

마약을 추출할 수 있는 양귀비가 섞인 꽃길을 조성한 경북 안동시가 도민체육대회를 준비하며 가로환경 정비에 6억원이넘는 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액의 예산을 쓰면서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도심에 마약 꽃밭을 만든 것에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온다.
 24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열린 도민체전을 앞두고 6억4천여만원을 들여 시내 곳곳에 꽃길을 조성하고 꽃탑을 설치했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IC, 종합운동장, 육사로 등 5곳에 대형 꽃탑과 꽃 벽을 설치하는데 4억4천여만원을 썼다.
 꽃길을 만들기 위해 1억3천만으로 필요한 꽃모, 화분 등을 사들였다.


 출처가 불분명한 씨앗을 건네받아 양귀비 씨앗인지 확인하지 않고 파종을 해 자란 모종을 관련 부서에 넘긴 안동시농업기술센터도 재료비, 인건비 등으로 7천900만원을 투입했다.


 안동시민 권모(45)씨는 "수억원을 사용하며 마약 꽃길을 만든 시 행정에 신뢰가가지 않는다"며 "시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고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모(43)씨는 "모종을 옮겨심고 2개월이 지나도록 양귀비가 심겨 있는 것을 공무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무원들이 근무자세를다잡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가로환경 정비에 6억4천만원을 사용했으나 마약을 추출할 수 있는 양귀비 씨앗과 꽃양귀비 씨앗이 섞이는 과정에는 별도 예산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며 "꽃양귀비 씨앗은 원래 갖고 있던 것이어서 농업기술센터 예산은 인건비가 대부분이다"고 해명했다.
 시는 도민체육대회를 앞둔 지난 3월 낙동강변 도로에 꽃길을 만들며 양귀비와 꽃양귀비가 섞인 꽃을 심었다. 이후 지난달 중순 시민 신고로 양귀비가 섞여 있다는것을 확인한 뒤 모두 캐내 소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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