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건립반대” 영농조합 “왜 안되나” 거위농장 대치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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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5 07:44  |  수정 2016-08-15 07:44  |  발행일 2016-08-15 제10면
상주 모동면 신흥리 일대 신청
주민 계곡오염·가축질병 우려
영농조합 “주민반대 이해 못해”

[상주] A영농조합 법인이 상주시 모동면에 대규모 거위농장을 건립하려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A영농조합은 지난달 모동면 신흥리11 일대(남박골)에 거위농장 건립을 위한 축사건축 신고서를 상주시에 접수했다. 210㎡ 규모의 축사를 짓고 1천700여㎡에 거위 3천마리를 방사할 계획이다.

신흥리와 인근 정양리·수봉리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거위농장이 들어설 경우, 거위의 배설물로 계곡수가 오염되며 조류독감 등의 가축질병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냄새와 소음 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포도와 곶감 등 지역 농산물의 이미지가 실추,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구필수)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구 위원장은 “거위를 방목하면 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인데, 비가 오면 그 오물이 결국 모두 하천으로 유입돼 수질을 크게 오염시킬 것”이라며 “거위가 환경관련법상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아 법적 제재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무리하게 농장을 건립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영농조합은 “이미 6년전부터 이곳 농장에서 거위 1천200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아직 수질오염이나 악취·소음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며 “시설을 합법화하고 환경오염의 가능성을 줄이려 하는데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마을에는 농가 바로 옆에 축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가로부터 500m 이상 떨어져 있는 거위농장을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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