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무대’…대구 대명동 소극장 공포연극 열전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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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7   |  발행일 2016-08-17 제27면   |  수정 2016-08-17
전설·실제 사건 등 모티브로 제작
‘소름돋는 무대’…대구 대명동 소극장 공포연극 열전
대구 남구 대명동 소극장 곳곳에서 공포를 소재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극단 처용의 ‘The Guest’와 한울림 소극장의 ‘그녀가 산다’ <극단 제공>

대구 남구 대명동 소극장들이 공포를 소재로 한 연극을 잇따라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극단 한울림은 오는 28일까지 오후 8시 한울림 소극장에서 ‘그녀가 산다’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박봉의 월급, 밀리는 월세, 결혼의 압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단심의 이야기다. 외롭게 있는 단심의 집에 누군가가 있어 그녀를 두렵게 한다. 한 남자가 단심을 그 두려움에서 구해주지만 여전히 누군가가 있다.

코믹한 요소가 주를 이루지만, 혼자 사는 단심에 대한 무관심 등 사람들의 냉소적인 시선을 보여주려고 했다. 호러 연극을 보고 싶지만 무서운 것을 보고 싶지는 않은 관객들의 취향에 맞춘 작품이다. 이지영 한울림 단원이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전석 3만원. 월요일 공연은 없음. (053)246-2925

공연제작 엑터스토리는 ‘2016 新 전설의 고향-내 다리 내놔’를 예술 극장 엑터스토리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 작품은 전설과 설화를 바탕으로 한 납량특집 드라마인 ‘전설의 고향’에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를 각색했다.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시름시름 앓게 되고, 그 집을 지나던 한 스님이 남편에게 해결책을 알려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과연 나쁘게 보여지는 사람이 다 나쁜 사람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속임수가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창호가 각색을 하고 민주현이 연출을 맡았다. 매주 수~토요일 밤 9시에 공연이 있다. 27일까지. 전석 3만원. (053)424-8340

귀신, 좀비와 같은 공포의 대상이 등장하지 않지만, 잔인하고 무서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도 있다. 우전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극단 처용의 ‘The Guest’다. 이 작품은 뉴스에도 오르내렸던 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스릴러다. 주인공 김한석의 집에 정체를 밝히지 않는 한 남자의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을 방문자라고 소개하는 이 남자는 딸 지숙을 납치했다고 말한다. 이후 김한석은 13년전 광명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잊고 지냈던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다시 마주한다. 장명수가 작품을 쓰고, 김일우가 연출을 맡았다. 21일까지.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후 6시. 전석 3만원. (053)653-2086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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