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사료·선진방역체계 구축…상주 명실상감한우 고급화 전력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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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3 07:38  |  수정 2016-09-23 07:38  |  발행일 2016-09-23 제9면
■ 市, 김영란法 극복대책 추진
20160923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의 대규모 한우사육장.

감껍질 가축사료화 연구 박차
암소개량 등 브랜드가치 높여
축산물경진대회서 위생안전상


한우 고기가 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서 1등 자리를 건강식품에 내줬다. 일명 ‘김영란법’ 발효 시기가 다가오면서 고급 선물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해 그 자리를 건강식품에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상주축협에 따르면 지난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상주시의 한우 출하량은 예년의 70~8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격은 생체 기준으로 비교할 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오른 선에서 형성됐다. 계속된 불경기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소비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

시와 한우농가들은 오랫동안 지역 브랜드인 ‘명실상감한우-감먹는 한우’의 육성에 힘써 왔다. 올해에는 ‘감 및 감껍질을 이용한 가축사료화 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버려지는 감을 이용함으로써 감 생산농가의 소득 향상과 더불어 소, 돼지의 고급육 생산으로 축산 농가의 소득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우암소개량 사업과 사료효율개선제 사업, 거세시술비지원 사업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명실상감한우 브랜드는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위생 안전상을 수상했다.

조사료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사료작물 생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간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960㏊에서 사일리지 8천여t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시범재배에 성공, 재배면적을 확대해 질적으로도 우수한 조사료가 생산되고 있다. 볏짚 사일리지는 거의 모든 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주시 한우 사육두수는 근년 들어 7만~7만6천 마리로 전국에서 수위를 다툰다. 전국 1위인 닭(육계)은 1천800여만 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1일 농업인과 관련 종사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림축산 분야 시민 공개 토론회’가 이정백 상주시장 주재로 열렸다. 선물의 최고액이 5만원으로 한정된 데 대해 한우고기와 곶감의 마케팅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숙제로 던져졌다. 김영란법은 농산물 상품의 고급화에 일시적인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주시의 대표적 특산물인 한우 고기와 곶감은 웬만큼만 포장해도 5만원을 훨씬 넘는다. 그동안 농산물 상품의 고품질화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다.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고가로 판매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란법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소포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김영란법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 부족으로 한우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송아지 가격은 이전보다 10% 정도 하락했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한우 가격이 불안할 것임을 반영한다. 상주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명실상감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가격 안정을 통한 지속적인 축산발전을 위해 유통손실보전제와 맞춤형 축산물을 생산, TMR(복합사료) 보급 확대로 노동력 절감과 고급육 생산, 선진 가축방역체계 구축으로 축산물 신뢰 제고 등 종합적인 대비책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글·사진=상주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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