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운강 이강년 충절 기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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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7 07:36  |  수정 2016-09-27 09:06  |  발행일 2016-09-27 제13면
학술대회 개최·뮤지컬 제작 등
순국 110주년 앞두고 사업 추진
20160927

[문경] 구한말 도창의대장으로 추대됐던 의병장 운강 이강년 선생 순국 110주년을 맞아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문경 출신 운강 선생은 구한말 관직을 버리고 귀향해 1896년 의병을 일으켰다. 1908년까지 13년간 경북, 충청, 강원 등지에서 의병장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점을 인정받아 호국인물 22명에 선정됐다.

하지만 공로에 비해 학계의 관심이 적고 보수 유생 출신이라는 점 등으로 지금까지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문경시민들은 순국 110주년인 2018년 전국 의병의 날 행사를 유치하고, 학술대회와 선생이 운용했던 의병진법 재현 등의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23일 문경시청에서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영원한 의병장 이강년’을 주제로 영화나 뮤지컬 제작·공연, 청소년 도서와 만화 발간, 묘소 이장 추진, 순국 110주년 기념주간 선포, 독립운동 사적지와 현충시설 해설사 양성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1908년 일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국 13도 의진(義陣) 1만여 명이 일제히 서울로 진공할 때 호서창의대장으로 추대됐던 운강 선생은 30회가 넘는 전투를 벌이는 등 초기 의병 무력투쟁의 선두에 섰으나 1908년 청풍 적성산 전투에서 일본군에 체포돼 그해 10월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에게 1962년 최고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운강 선생의 세 아들과 사촌동생도 의병항쟁에 참여해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과 애족장을 받는 등 집안 전체가 독립운동에 몸바쳤다.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출생지인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 기념관이 건립됐다. 문경시는 우리나라 의병역사에 희귀한 의병진법을 그림과 함께 기록한 운강 선생의 ‘속오작대도(束伍作隊圖)’를 최근 전문 번역한 데 이어 다음 달 5일 문경 문화제에서 재현하기로 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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