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철나한과 비파나무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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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30   |  발행일 2016-09-30 제40면   |  수정 2016-09-30
철나한 2g과 비파잎 3g을 우려 마시면 기침감기 호전…
옥나비까지 넣어 우리면 쉰 목소리 맑아져
[오영환의 茶茶益善] 철나한과 비파나무 잎
[오영환의 茶茶益善] 철나한과 비파나무 잎
철피석곡꽃(위)과 비파꽃.

차밭에 비파나무 열 그루가 잘 자라고 있다 보니 커다란 비파나무 잎에 눈길이 자주 간다.

비파 열매는 살구보다 더 좋은 효능을 자랑하지만, 털이 많은 잎도 효능이 많이 있다. 연중 푸르게 자라는 비파나무 잎에는 살구씨와 복숭아씨 등에 들어있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독성이 강하지만 미량의 이 성분은 기침과 가래를 없애주고 숨을 고르게 하는 효능까지 있다. 비파잎을 물 또는 주정, 초산에틸로 추출한 것이 백색 혹은 황색포도구균·폐렴쌍구균·이질간균에 항균작용을 하는 것을 중국은 실험을 통해 입증하였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비파잎은 위와 폐의 병을 치료하고 열에 의해 생긴 가래를 줄여주며 기가 역행한 사람을 되돌리고 구토·갈증·기침을 없애준다’고 했다. 비파잎은 찬 성질이며 폐와 위에 생긴 질병들과 열에 의해 발생한 기침 같은 질병들에 효험이 있다. 비파 잎을 고아서 만든 ‘비파고(枇杷膏)’는 검은색의 걸쭉한 액체로 감기약으로도 좋다.

비파잎으로 차를 만들 때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뒷면에 있는 솜털을 제거한 후 70~80% 수분이 빠질 때까지 햇볕에 건조하고 잎을 잘게 썰어서 완전히 마를 때까지 다시 일광건조를 해서 완성한다.

두 번째 방법은 깨끗한 비파잎을 솥에 넣어 약한 불에 가열하여 약간 탈 정도로 볶으면 향기가 나는데 이때 꺼내 식힌다. 잘 건조된 용기에 넣어 밀봉하여 건조한 뒤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볶아서 만든 비파잎은 위를 달래고 구토를 멈추는 데 사용하면 좋다.

세 번째 방법은 숙성된 꿀로 처리하는 것인데, 비파잎을 씻은 후 뒷면의 털을 없애고 잘게 썬다. 비파잎 1㎏에 꿀 200g을 물에 약간 희석시켜 썰어 놓은 잎을 고르게 잘 섞어 넣은 후 솥을 약한 불로 가열하여 잎이 약간 황색으로 변할 때까지 볶으면 손에 눌어붙지 않게 되는데 그때 꺼내 식힌다. 이렇게 만든 비파잎은 폐가 건조할 때 생기는 기침에 효능이 있다. 감기 예방을 위한 차로 권하고 싶다. 무이산에서 나는 4대 명종 중 하나인 철나한(鐵羅漢) 2g과 비파잎 3g을 우려 마시면 기침감기에 도움이 된다. 세 번 정도 우려 마시고 난 후 옥나비 몇 장을 넣어서 우려내면 쉰 목소리가 맑아지면서 기운이 회복된다.

섬서중초약(陝西中草藥)은 ‘폐의 열에 의한 기침을 없애는 방법에는 비파잎 9g, 상백피 12g, 황금(黃芩) 6g을 달여 마시거나 꿀에 볶은 비파잎 12g과 꿀에 볶은 상백피 15g을 물에 달여 마시면 좋다’고 했다.

강소중의(江蘇中醫)는 ‘여름철 아이들 피부에 열에 의한 발진이나 부스럼이 생길 때 매일 1~2회 비파잎을 달여 그 물을 목욕할 때 쓰면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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