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올 가을 핫 트렌드 아이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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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7   |  발행일 2016-10-07 제41면   |  수정 2016-10-07
‘레옹’의 마틸다처럼…초커 하나면 나도 패피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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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망의 메탈소재 초커·돌체앤가바나의 벨벳 드레스.(사진 왼쪽부터)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부쩍 차가워진 공기, 비로소 가을겨울 아이템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그야말로 눈 깜빡할 사이에 가을은 성큼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속도감 있는 날씨 탓에 패션 마켓은 벌써 겨울 아우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 서서히 추위를 대비한 아이템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인 듯하다.

가죽·금속·진주장식 등 다양한 소재
목에 감는 순간 시크한 매력이 물씬
목선·쇄골 돋보이려면 ‘룩’ 심플하게

‘강렬·도시적’ 레이스업 앵클부츠 힐
벨벳도 복고의상 재조명과 함께 주목


◆앵클부츠

앵클부츠는 가을 느낌을 내기에 안성맞춤인 아이템으로 거의 매년 등장하는, 빠뜨릴 수 없는 아이템임에 틀림없다. 이번 시즌 역시 다양한 소재와 디테일의 앵클부츠가 등장했다.

작년에 큰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바이커 부츠와 함께 굽이 낮고 밋밋한 디자인의 첼시 부츠 대신 올해는 레이스 업 앵클부츠 힐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강렬하면서도 도시적인 매력을 가진 레이스 업 앵클부츠는 어떠한 룩에도 엣지 있는 스타일링의 마침표를 찍어 주고 여성미를 부각시킬 수 있어 올 가을 열풍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또한 이질적인 소재를 매치해 색다른 느낌을 주거나 지퍼, 벨트 등과 같은 디테일을 가미함으로써 개성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아이템들도 눈에 띈다. 최근 패션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베트멍(Vetements)의 ‘라이터 힐’도 인상적이다. 올 가을겨울엔 베이직한 블랙에서 벗어나 밝은 컬러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초커

영화 ‘레옹’의 주인공 마틸다가 착용했던 목에 딱 달라붙는 목걸이 초커는 작년부터 핫 트렌드 아이템의 반열에 올랐다. 단발머리에 펜던트가 달린 검정 벨벳 초커를 하고 나타났던 영화 속 마틸다의 페티시적 룩은 이번 2016 FW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는 듯하다.

알렉산더 왕, 발렌시아가의 볼드한 가죽 소재의 초커, 로에베와 발망의 메탈 소재 초커, 그리고 진주 장식의 초커를 선보인 샤넬에 이어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속 올랭피아처럼 관능적인 발렌티노, 랄프 로렌의 벨벳 초커까지 지금 셀 수 없을 정도의 패션하우스들은 서로 경합이라도 벌이듯 다양한 스타일의 초커를 이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가녀린 목선과 쇄골을 돋보이게 해줄 초커 스타일링을 완성하고 싶다면 룩을 최대한 심플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셔츠 단추를 살짝 풀거나 과감하게 파인 브이넥 상의와 매치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룩이 될 것이다.

◆벨벳

조명에 따라 다양한 색감의 광택으로 오묘한 매력을 뿜어내는 벨벳이 이번 시즌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벨벳은 르네상스 시대에 독특한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왕족과 귀족들의 의상에 자주 사용되었다. 부유함의 상징이자 화려함까지 지닌 벨벳은 장식주의가 힘을 과시하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소재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실용주의와 모던함, 그리고 미니멀리즘 등이 급부상하면서 자연스레 하락세를 이어왔다.

점차 잊혀가던 벨벳은 최근 복고적인 의상들이 다시 재조명 받으며 한층 세련되고 우아한 룩으로 돌아온 듯하다. 다양한 자수와 보석으로 장식된 벨벳 드레스를 선보인 돌체앤가바나와 벨벳 슈트를 선보인 발렌티노, 시폰·코튼과 믹스해 캐주얼한 느낌을 살린 구찌와 미우미우, 그리고 강렬한 레드 컬러의 벨벳 슈트로 관심을 모은 베트멍 등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한동안 조용했던 벨벳의 존재감을 과감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실 벨벳은 우아하긴 하나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섣불리 손이 가지 못했던 소재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세련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디자인으로 재탄생하여 쇼핑 리스트의 1순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벨벳 아이템을 처음 시도한다면 장식이 없는 미니멀한 아이템으로 선택하자. 소재 자체가 눈에 띄는 데다가 스타일링하기 쉬워 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데님 팬츠와 같은 심플한 아이템과 함께 매치하면 멋스러운 스타일링이 완성될 것이니 참고하자.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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