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18년 전통 부림해물손수제비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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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6   |  발행일 2016-11-26 제12면   |  수정 2016-11-26
IMF때 힘이 돼 준 따뜻한 한 그릇, 지금까지 사랑받아
부담없는 가격에 푸짐한 양 장점
홍보 않아도 단골 자연스레 늘어
점주 70%가 10년 이상 운영해와
HACCP 인증 받기 위해 준비중
“내년 가맹점 100곳으로 늘릴 것”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18년 전통 부림해물손수제비
부림해물손수제비의 대표 메뉴 해물손수제비. <부림푸드 제공>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본사를 둔 ‘부림해물손수제비’는 1998년부터 이어져 온 향토의 대표 프랜차이즈업체다. 그동안 유별나게 홍보를 하지 않고도 꾸준히 전국에 가맹점을 확장해온 내실 있는 업체다.

현재 대구와 경북, 울산, 양산 등에 총 41곳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점주의 70% 이상은 10년 이상 가맹점을 운영해 왔고, 이 중 50%는 창업 초창기 멤버다. 18년 동안 본사-가맹점 간 분쟁이나 폐업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 운영을 해오고 있다.

신재봉 부림푸드 대표는 “가맹점주의 개인 사정 때문이었지, 매출이 나오지 않아 문을 닫는 경우는 없었다. 오랜 기간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해 오면서 지역 브랜드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입소문뿐 아니라 가맹점주 사이에서도 소개가 알음알음 이어진 경우가 많다. 고정 단골이 많고, 안정적인 메뉴에다 본사의 신뢰도가 더해져, 가맹점주들이 앞서서 친척이나 지인에게 가맹 사업을 소개하기도 한다고.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18년 전통 부림해물손수제비
부림해물손수제비는 18년간 지역민의 신뢰를 받는 대표 프랜차이즈업체로 자리 잡았다. 부림해물손수제비 테크노폴리스점 전경. <부림푸드 제공>

신 대표도 브랜드의 강점을 ‘신뢰’로 꼽았다. 홍보를 하지 않고도 가맹점을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이 본사와 가맹점 간의 신뢰감과 유대감 때문이라는 것. 그는 “해마다 가맹점 10곳 이상을 늘려가고 있다. 수제비, 칼국수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추세 속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2011년 외조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았다. 창업 당시이던 IMF외환위기 시절, 서민에게 힘이 돼준 따뜻한 수제비, 칼국수 한 그릇을 지금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내놓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지금의 남구 대명동 본사에 공장을 옮겨와 직접 반죽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4일 공장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분리된 채소가공실, 반죽실, 만두실, 양념실 등이 눈에 들어왔다. 가맹점의 주문량에 맞게 당일 생산해 납품하는데, 신선함을 유지하고 재고 발생 우려를 낮추기 위해서다.

다음달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HACCP은 식품의 생산, 유통 등 전반적 과정에서 안전성과 건전성, 위생 등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신 대표는 “식품업체에 위생은 반드시 지켜야 할 요소”라며 “본사 생산부터 유통까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맹점 개설 비용은 가맹비 600만원, 보증금 100만원 등으로 3.3㎡당 180만원 선이다. 일반적으로 79.2㎡(24평) 정도의 매장이 많은 편이지만, 규모에 기준은 없다. 마진율이 70%로 높은 편이다. 식재료는 점주들이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마진율을 높였다.

창업에 앞서 시장조사와 점주 교육 등을 받게 된다. 점주 교육은 친절, 위생, 영업 방식 등 이론교육을 비롯해 다른 가맹점을 방문해 현장에서 직접 조리과정 등을 실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신 대표는 “매출 등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에서 상권을 고려해 가맹점을 개설한다”며 “이러한 원칙이 있어 가맹점이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18년 전통 부림해물손수제비
해물손칼국수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18년 전통 부림해물손수제비
만두

신 대표는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브랜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전국 41곳의 매장을 100곳으로 대폭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세계 식품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할랄식품’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프랜차이즈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게 내년부터 젊은 인력을 보강하고 기술 개발에도 치중할 것”이라며 “신메뉴의 필요성을 느끼고 현재 자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대구의 프랜차이즈 시장에 대해 ‘과부하’ 상태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울산, 부산 등 대기업이 많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공무원과 자영업 위주인 지역의 특성상, 청년이나 중장년층 할 것 없이 창업으로 몰린다는 것.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신규 창업자가 많은 만큼 폐업률도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신 대표는 “한때 식품 브랜드 등이 우후죽순 들어섰던 동구 이시아폴리스에 지금은 빈 점포가 상당히 많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역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꾸준하게 어려움 없이 브랜드를 운영해올 수 있었던 것은 가맹점주의 열정 덕분”이라며 “지금처럼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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