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돌파하는 묘약?…백화점 불붙은 ‘문화 마케팅’

  • 박주희
  • |
  • 입력 2017-01-14 07:34  |  수정 2017-01-14 09:38  |  발행일 2017-01-14 제13면
■ 공연·강좌 수요 지속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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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갤러리를 찾은 고객들이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Happy Toy’전을 감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문화 마케팅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문화마케팅은 쇼핑과 함께 예술·강연 등을 통해 문화를 즐기고 자기계발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키며 집객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어수선한 시국과 소비심리 위축 상황에서도 문화강좌와 공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백화점마다 문화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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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25일 오후 2시 공연을 진행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20일 이연복 셰프 요리 시연회

◆대구신세계백화점

대구신세계는 지난달 개점 기념으로 백건우 리사이틀, 임동혁·강혜정의 공연에 이어 1월에도 다양한 문화강좌와 공연으로 고객을 만난다.

누적 관객수 450만명을 돌파한 국민 연극 라이어가 15일 오후 3시에 공연된다. 20일 오후 2시에는 43년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의 요리 시연회가 펼쳐지고, 31일 오후 2시엔 고민해결사 김창옥의 ‘소통과 힐링’ 강좌가 열린다.

음악 공연도 준비돼 있다. 대한민국 대표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의 콘서트도 21일 오후 6시 문화홀에서 관람할 수 있고, 피아니스트 조재혁(16일 오후 2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5일 오후 2시) 등의 클래식 공연도 진행된다.

대구신세계는 설연휴인 29·30일 어린이를 위한 ‘싱얼롱쇼 꼬마버스 타요’를 공연한다. 오후 2·4시에 진행되며 24개월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다.


문화홀등 신설…콘텐츠 확대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난해 400석 규모의 문화홀과 갤러리를 신설하는 대대적 리뉴얼을 마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이를 발판으로 양질의 문화 콘텐츠 향유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선다.

7층 문화홀에서는 오는 21일 트로트계의 아이돌인 신유를 초청해 신년음악회를 열고, 29일에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의 축소판인 ‘힙합 페스트 위드 롯데’를 진행한다.

8층 갤러리에서는 31일까지 신년 기획전 ‘Happy Toy’전을 열고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를 전시한다. 미츠노리 기무라, 백민준, 변대용, 양재영, 임지빈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동심에 풍덩 빠져들 수 있다. 또한 상설 문화 체험 공간인 5층 샤롯데 스퀘어에서는 매일 피아노 독주회를 비롯해 주말마다 현악3중주, K-pop, 통기타 공연, 마술공연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을 제공한다.


‘공신’ 강성태·박웅현 등 강좌

◆현대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1월 다양한 특강으로 문화 1번지 ‘현대백화점’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새긴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를 위한 강좌, 푸드쇼가 주목할 만하다.

공신닷컴 대표인 ‘공부의 신’ 강성태가 말하는 공부 패턴의 비밀 강연 ‘미쳐야 공부다’(24일 오전 11시)와 셰프 채낙영의 이야기가 있는 푸드쇼(25일 오후 2시)가 9층 토파즈홀에서 열린다.

클래식 특강도 마련돼 있다. ‘조윤범의 낭만시대’라는 타이틀로,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작곡가 베토벤(24일 오후 2시30분)과 차이콥스키(2월14일 오후 2시30분) 두 가지 강좌로 나뉘어 각각 9층 토파즈홀에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2일 첫 강연이 시작된 ‘명사 3인 3색 책방토크’는 현대 대구점이 야심차게 준비한 인문학 특강이다.

강연자는 ‘여덟단어’ ‘다시 책은 도끼다’ 의 저자이자 광고회사 TBWA 대표인 박웅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며 ‘최인아 책방’ 대표인 최인아,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의 저자이자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에 재직 중인 고전평론가 고미숙 등 세 명이다.

이 책방토크는 2월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총 5회(1월12일 박웅현, 1월19일·2월16일 최인아, 2월2일·2월9일 고미숙)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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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프라자갤러리의 ‘이색놀이 체험전’을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대구백화점 제공>

설연휴 민속체험·짚풀공예전

◆대구백화점

대구백화점은 설 명절기간 온 가족이 백화점에서 민속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기차기 대회’와 ‘짚풀 공예 전시회’ 등을 프라자점 10층 중앙홀에서 진행한다.

오는 29~30일 양일간 마련되는 제기차기 대회는 단체전(3인 가족, 100팀 한정 접수)과 개인전(남성·여성 구분, 각 100팀 한정 접수)으로 참여해 경기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진다.

참가를 희망하는 고객은 13일부터 22일까지 대구백화점 홈페이지(www.debec.c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상금도 주어진다.

제기차기 이외에 ‘던져라! 윷놀이 당첨 이벤트’ ‘넣어라! 투호 던지기 이벤트’ ‘추억의 과자 판매’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설 연휴 기간 사라져가는 전통 짚풀공예를 널리 알리면서 체험도 가능한 ‘짚풀 공예작품 전시회’도 27~30일 열린다.

또한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겨울방학을 맞아 다음달 26일까지 ‘종이랑 나무랑 로봇이랑’전을 개최한다.

‘종이랑 나무랑 로봇이랑’은 나무와 종이로 만든 캐릭터 인형과 최신형 로봇, 최첨단 디지털 전자장치에 의해 움직이는 센서로봇 등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다양한 콘텐츠의 전시품을 한자리에 모은 체험형 전시회다. 입장 마감 시각은 오후 6시.


겨울방학 겨냥한 아동극 다채

◆동아백화점

동아백화점 쇼핑점 아트홀은 지역의 대표적인 아동극 공연장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아동극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15일까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7일부터 26일까지는 효성깊은 호랑이, 다음달 14일부터 26일까지는 금도끼 은도끼 등 겨울 방학 시즌 맞이 아동극 순회 공연을 진행한다.

일일 공연 시간도 평일은 오전 11시, 오후 2·4시, 토·공휴일은 낮 12시와 오후 2·4시로, 하루 3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박병규 동아백화점 문화센터 실장은 “야외활동이 어려운 겨울 방학 시즌에는 실내에서 자녀와 함께 즐기는 문화활동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2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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