憲裁출석 崔 “고영태 증언 신빙성 없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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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07:17  |  수정 2017-01-17 08:00  |  발행일 2017-01-17 제1면
국정농단 의혹 ‘모르쇠’ 일관
‘정유라 지원’ 묻자 언성 높여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1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씨는 이날 헌재 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묻는 헌법재판관과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모른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최씨는 “대통령 말씀 자료나 연설을 e메일 등으로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다른 것은 본 적 없고 관심도 없고 연설문의 감정적인 표현이나 그런 것만 봤다”며 선을 그었다. 고위 공무원 인사 자료는 “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최씨는 또 측근들이 증언했던 각종 이권개입 정황에 대한 의혹에도 “고영태의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다.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민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못했다. 다만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는 “너무 논리의 비약”이라며 언성을 높여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으로부터 35억원의 훈련 지원금을 받아 딸 정유라를 위해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삼성 같은 큰 회사가 어떻게 딸 혼자만을 위해 (훈련 지원금 지급을) 한다고 하냐”며 “(삼성과 훈련계약을 체결한 것은) 올림픽을 향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최씨는 소추위원단의 계속된 답변 종용에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정확하게 물어봐달라”거나 “검찰 신문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도신문에 대답 안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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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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