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6자회담 시동걸었나…수석대표들 베이징서 북핵 논의

  • 입력 2017-03-20 00:00  |  수정 2017-03-20 19:13
中 "조셉윤·우다웨이 허심탄회 논의"…北압박 논의됐을듯
틸러슨 방중기간에 北ICBM 엔진공개에 中 불만 표시

 미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20일 베이징(北京)서 만나 북핵 문제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수뇌부들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떠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틸러슨 방중 기간 북한이 미국 본토에 핵탄두를 날릴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내비쳐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높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베이징을 방문 중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났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오늘 우다웨이 대표가 조셉 윤 대표를 만났다"면서 "6자회담 대표로서 양측은 현재 한반도의 긴장 정세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 유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추진에 대해 매우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게 교류했다"고 말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베이징조어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표와 우다웨이 대표는 이날 북핵 저지를 위한 공동 노력 이행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이 중국 측을 배려해 공개 석상에 입을 올리지 않았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포함해 중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 2차 제재) 등도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 또한 틸러슨 장관의 방중 기간인 19일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 아래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데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화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로 미사일 발사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면서 "우리는 유관 측이 관련 규정을 확실히 준수하길 바라며 유관 각방이 자제를 유지하고 상호 자극을 피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 가속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번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대해 중국 측과 사전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각방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각종 장소를 통해 북한 측에 중국의 일관된 입장을 명확히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왕이 부장이 오늘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연회에서 북한 문제를 거론했다"면서 "최근 다들 알다시피 북핵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왕이 부장은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취한 행동을 소개했으며 그 내용은 왕이 부장과틸러슨 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명확히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윤 대표는 이날 저녁 한국에 도착해 22일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결과를 한국 측에 설명하면서 중국의 기류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을 활용한 대북 제재·압박 강화 방안에 대해 김 본부장 등과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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