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청(造淸)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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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  발행일 2017-03-28 제29면   |  수정 2017-03-28
[기고] 조청(造淸)을 아십니까
박소득 경북농업기술원장

요즘만큼 국내외가 어수선하고 복잡하게 얽힌 때도 없을 것이다. 아동 문제, 청년실업 문제, 국내정치 문제, 진보 대 보수 갈등, 남북 문제, 한중외교 문제 등 복잡 다양한 일이 눈을 뜨는 순간 펼쳐진다. 이러한 사회관계는 스트레스, 우울증, 비만, 당뇨, 혈압, 심혈관 질환 등을 불러일으켜 건강을 해칠 수 있기에 인체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더욱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물의 경우 이러한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건강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식품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그중 우리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하나가 설탕이다.

설탕이란 용어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수백 년간 식품 조리에 사용되어 온 낯익은 용어다. 하지만 조청(造淸)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0대나 20~30대의 젊은 남녀에게 조청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음식으로 먹어봤거나 식생활에 자주 접하고 있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설탕을 주로 사용하는 식단에 조청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청은 건강한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조청은 감미를 제공하는 주재료다. 쌀, 찹쌀, 조, 수수, 옥수수 등 전분질 재료를 원료로 해 엿기름 물에 삭힌 다음 그 액을 취해 졸여서 제조한다.

쌀을 원료로 하는 우리나라 전통 식품인 조청은 혈액을 맑게 하고, 체질을 개선하며, 각종 천연 영양소를 공급한다. 또 몸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시키고, 장의 독소와 노폐물, 숙변을 제거시킴으로써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강화시킨다.

조청은 단맛 때문에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로 이용될 뿐 아니라 각종 곡류나 과일, 약용식물 등의 부재료로 들어간다. 조청이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다. 쌀과 맥아만으로도 조청을 만들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다양한 첨가물인 생강이나 수수 등을 사용해 제조했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다양한 제품을 시중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요즘 현대인의 서구식 식단 및 식생활로 인해 골다공증이나 당뇨병 등의 발생 비율이 높아지면서 설탕 등 단당류 섭취를 줄이고, 곡물을 통한 다당류를 섭취할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청은 음식의 맛을 내고 체내에 유용한 당분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식생활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조청의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제시하고자 조청의 당 흡수지수(음식물이 체내에서 소화돼 혈액 내에 포도당으로 변화하기까지의 시간을 수치화시킨 것. 혈당 지수가 낮을수록 혈당이 천천히 상승하여 인슐린 반응이 낮아져 비만이나 제2형 당뇨와 같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음)를 측정한 결과, 당의 흡수 속도가 올리고당이나 포도당에 비해 낮았다. 상대적으로 당흡수 지수가 낮은 식품을 섭취할 경우 혈당이 천천히 상승해 인슐린 반응이 낮아져 비만이나 제2형 당뇨와 같은 질환의 위험도를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아동병의 발생이 빈번하고 성인병의 발생 빈도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에 앞서 언급했듯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하고, 체질을 개선하며, 각종 천연 영양소를 공급하는 한편 체내의 균형을 유지시키고, 장내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시킴으로써 정신을 맑게 하는 기능성 풍부한 조청을 각종 요리 시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조청을 설탕 대신 사용해 복잡 다양한 현대사회를 건강하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면역성을 기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설탕 대신 조청으로 바꿔보자.박소득 경북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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