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올 봄 트렌디한 아이템

  • 입력 2017-03-31 08:53  |  수정 2017-03-31 08:53  |  발행일 2017-03-31 제40면
히프색·벨트백·패니팩…허리춤에 ‘멋’을 차다
[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올 봄 트렌디한 아이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올 봄에는 어떤 옷에 도전해 볼까. 유행에 따르면서 누구나 쉽게 멋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을 모아봤다.

◆하이넥 블라우스= 추운 겨울, 포근하게 목을 감싸던 두께감 있는 터틀넥 스웨터에 이어 셔츠 안에 얇은 터틀넥 니트를 받쳐 입는 것이 유행했다. 그리고 봄이 시작되자 목을 반쯤 덮는 하이넥 블라우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터틀넥 니트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면서 말이다. 터틀넥 니트는 소재가 지닌 특성상 목이 쉽게 늘어나 한철만 입으며 버리기 일쑤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듯 면, 레이온, 폴리에스테르로 구성된 얇고 가벼운 소재에 장식적 요소와 프린트, 컬러 등을 가미해 봄의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하이넥 블라우스는 어떠한 아이템과도 매치하기 쉬워 센스 있는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브이넥 또는 라운드 티셔츠에서 느낀 허전함을 해결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목을 감싼 넥라인 덕에 몸 전체에 따스한 기운을 돌게 한다. 자세 또한 저절로 꼿꼿하게 세우게 되는 묘한 힘을 가졌다. 하이넥 블라우스를 입고 바짝 선 몸은 쇄골과 가슴을 드러내지 않고도 섹시함은 물론 여성스러움을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하이넥 블라우스를 입을 때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은 상의를 하의 안에 넣어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쌀쌀한 기운이 도는 찬바람이 불어오면 터틀넥을 찾듯,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하이넥 블라우스에 눈을 돌려보자.

1990년대 추억의 아이콘·관광객 필수템
기능에다 다양한 소재·개성 더해 재탄생
언제 어디서나 실용적인 데일리백 등극
목을 반쯤 덮는 하이넥 블라우스도 주목
자세 저절로 꼿꼿이 세우게 되는 묘한 힘
하의 안에 상의 넣어 입어야 롱다리 효과
시스루룩·키튼힐 역시 트렌드 대열 합류


◆패니 팩= 1990년대 추억의 아이콘이자 관광객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히프색, 벨트 백 그리고 패니 팩까지. 군인들의 응급 용품이나 물통과 같은 휴대 용품을 간편하게 넣어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기능성 가방으로 시작해 히프색은 그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수많은 명칭을 거쳐 갔다. 손에 들거나 어깨에 짊어질 필요가 없는 히프색은 주머니에 넣기는 큰데 또 가방에 담아 가기엔 너무 작은 소지품을 위한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이렇게 기능적인 면이 부각되었던 히프색은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의 개성에 따라 새롭게 재탄생했다.

재킷에 탈착 가능한 포켓을 달고 벨벳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더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데일리 백으로 등극했다. 트렌드를 리드하는 파워 블로거 또는 셀러브리티들은 저마다 벨트 백을 메고 거리를 누비기 시작하고, 루이비통은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 협업해 개성 있는 히프색을 선보여 판매하기 전부터 많은 바이어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제 들거나 메지 않고 허리춤에 소지품을 넣을 차례다. 가방을 들지 않고도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는 히프색은 이번 시즌 단연 히트 아이템이다.

◆시스루 룩= 묘하면서 섹시한 매력의 시스루 룩은 드러내면서도 가리고자 하는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반투명한 모시 한복이나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모슬린 드레스에서 찾아볼 수 있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실크, 망사, 레이스에 이어 PVC까지 다양한 소재로 제작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중에서도 여성성을 강조하는 란제리풍 오간자 실크나 시퐁이 많이 사용되었다. 펜디, 디올 등 트렌드를 리드하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저마다 시스루 소재를 이용한 쿠튀르 드레스를 선보였다. 바람 불면 휙 날아갈 듯 여린 느낌의 소재에 플라워 프린트와 자수, 비즈 그리고 레이스 장식을 가미해 여성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하지만 시스루 룩을 일상생활에서 소화하기는 부담이 크다. 속옷은 시스루 룩과 비슷한 컬러를 선택해 겹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명도 차이를 주거나 대비되는 컬러의 화려한 디자인으로 이너를 돋보이게 할 수도 있다. 또 누디한 컬러의 란제리와 함께 레이어링한다면 마치 피부인 듯한 착시 효과로 섹시함 또한 강조할 수 있다. 이처럼 시스루 룩하면 무조건 살갗이 비쳐야 한다는 선입견을 뒤로하고 데님이나 티셔츠에 레이어링하면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 있다.

◆키튼 힐= 키튼 힐은 ‘키튼(새끼 고양이)’과 ‘힐(구두)’의 합성어로 5㎝ 이하의 스틸레토 힐을 뜻한다. 앞 코가 납작한 슬라이드보다는 격식 있고, 아슬아슬한 하이힐보다는 편한 신발이라 할 수 있다. 과하지 않으면서 좋은, 적당함을 소유하고 있는 키튼 힐이 이번 시즌 슈즈 트렌드 대열에 합류했다. 굽이 낮은 슈즈가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으나 지금까진 두껍고 투박스러운 굽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차별화되게, 키튼 힐은 얇고 여성스러운 곡선을 띠는 게 특징이다. 어딘가 모르게 우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신발은 그 이미지 때문인지 시대의 패션 아이콘인 재클린 케네디와 오드리 헵번의 시그니처 슈즈로 알려져 있다. 여성스러우면서 활동성 또한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 그녀들에게 사랑받은 이유일 것이다. 베이직한 펌프스를 비롯해 뒤꿈치가 보이는 뮬과 슬링 백에 적용된 키튼 힐은 플레어스커트에 매치해 귀엽게 연출하거나 데님팬츠와 함께 매치해 세련된 캐주얼 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슈트나 미디스커트와도 잘 어울린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조화가 되는 톤 다운된 컬러부터 비비드한 컬러까지 색상 또한 다양하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인터넷뉴스팀기자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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