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뽑아 ‘쓰고 버리는’ 대구 이전 공공기관들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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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07:04  |  수정 2017-05-17 07:04  |  발행일 2017-05-17 제1면
3년간 정규직 전환 평균 5% 수준
교육학술정보원 등 3곳 1명도 없어
계약→정규직 비율은 1.27% 불과

대구지역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 인재’ 명목으로 뽑은 인턴 또는 계약직원의 정규직 및 무기계약직 전환 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가 발표한 ‘최근 3년간(2014~2016) 이전 공공기관 채용형태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구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인재를 인턴으로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4.95%에 불과했다. 또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도 1.27%로 나타났다.

공공기관별 지역인재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살펴보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사학재단,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턴이 한 명도 없었다. 신용보증기금은 3년간 834명의 인턴을 뽑았지만, 이 기간 0.83%인 지역인재 7명만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장학재단은 전체 41명의 인턴을 채용했고, 41.4%인 지역인재 17명을 정규직화했다.

지역인재로 뽑은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도 지지부진했다. 공공기관들은 계약직 분야 전체 1천99명 가운데 280명(25.4%)을 지역인재로 선발했다. 이 가운데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인원은 14명으로 전체의 1.27%를 차지했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인력은 56명으로 5.09%에 그쳤다.

신용보증기금,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정보화진흥원은 3년 동안 지역인재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단 한 명도 하지 않았다. 한국장학재단은 3년간 124명의 계약직원을 채용했지만, 이 기간 1명만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도 88명의 계약직원을 채용했지만, 1명만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3년 동안 523명의 계약직원을 채용했지만, 지역인재는 8.41%인 44명뿐이었다. 44명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없었으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인력은 1명에 불과했다.

이전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모든 인턴제도가 반드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지역 인재 계약직의 정규직화에 많이 신경을 쓰지만, 채용된 계약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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