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가와무라 고타로의 보청천 배스낚시

  • 김수영
  • |
  • 입력 2017-07-07   |  발행일 2017-07-07 제38면   |  수정 2017-09-05
돌무더기·수풀·물 속까지…발길 닿는 족족 입질 ‘손맛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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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고타로 필드테스터가 보청천 오픈 워터를 스티즈 포퍼로 공략, 빅 사이즈 배스를 히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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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즈 포퍼로 히트해 낸 4짜 급 배스를 들어 보이는 가와무라 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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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싱커 와키 리그로 사이즈 좋은 배스를 히트한 가와무라 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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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연안에서 바지장화를 신고 스피너 베이트로 히트.

가와무라 고타로 다이와 배스 필드테스터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5월27일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다이와 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의 참관 및 현장 강연회 때문인데, 나는 2014년 가을 예산 예당지에서 그를 처음 본 후 거의 매년 가와무라의 낚시를 감상(?)하고 있다.

대회가 끝난 다음 날, 우리가 찾아간 곳은 충북 옥천군 청산면 대성리 일대의 보청천 줄기. 북쪽 보은 속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로~탄부를 거쳐 청산면에서 크게 한 번 굽이치는데,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절경의 낚시터가 바로 여기다. 이 보청천은 남쪽 청성면 고당리에서 금강과 만나 대청호로 흘러들어간다. 가와무라가 낚시를 한 정확한 지점은 북쪽의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나들목과 남쪽 경부고속도로 영동나들목 사이 중간지점. 행정구역상 주소로는 충북 옥천군 청산면 대성리 239-7.


다이와 배스 필드테스터의 로드 테스트
오전 6시10분 채비 세팅 30분후 첫 입질
강심 거쳐 하류로 가며 4시간여 캐스팅

“산란 끝낸 배스의 포지션 어딜까 생각”
수면으로 떨어지는 벌레 많은 나무 등
지피지기로 포인트 찾아 눈부신 파이팅


◆포퍼(Popper)

오랜 가뭄에도 보청천의 수량은 제법 넉넉해 보였다. 오전 6시10분. 가와무라가 신형 다이와 배스로드 시제품 미디엄 헤비(MH)대에 첫 채비, 스티즈 포퍼를 세팅한다. 서쪽 야산을 깎아 만든 도로(505번 지방도) 아래 급경사 수풀을 헤치고 들어간다. 첫 입질을 받을 때까지는 30분이 걸렸다. 형광색 계열의 스티즈 포퍼에 현혹된 첫 배스는 30㎝ 중반급 씨알. 이후 가와무라는 물줄기를 따라 하류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계속 스티즈 포퍼를 운용했고, 그걸로 4~5마리의 배스를 만났다. 이 중 가장 큰 씨알이 40㎝ 중반급.

가와무라는 스티즈 포퍼를 쓰면서 좋은 포퍼의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좋은 포퍼란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그 세 가지 조건이란 테이블 턴(table turn)·스플래시(splash)·무거운 파열음. 테이블 턴은 낚싯대를 살짝살짝 끌면서 릴링할 때 포퍼가 수면 위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액션. 스플래시의 원래 뜻은 ‘철퍽(첨벙)거리다’이지만 여기서는 포퍼가 수면에서 튀겨내는 물파장. 무거운 파열음은 포퍼가 물을 튀겨낼 때 나는 소리로 배스의 포식음에 가까운 무거운 소리가 좋다.

가와무라는 지금까지 자신이 여러 브랜드의 포퍼를 써왔지만 그 중에서도 스티즈 포퍼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좋은 포퍼라고 말한다.

◆싱킹 더블 스위셔(Sinking double swisher)

가와무라가 두 번째로 꺼낸 루어는 작은 미노(minnow)에 두 개의 프로펠러(스위셔)가 달린 것. 싱킹타입의 더블 스위셔 미노다. 제품 이름은 ‘가스토네이도’. 이날 이 싱킹 더블 스위셔의 위력은 대단했다. 돌무더기 부근과 수몰 나무 아래 혹은 오픈 워터에서도 4짜 중후반 급 배스를 유혹하는 전천후 루어였다.

“운용방법은 간단해요. 낚싯대를 흔들어 주면서 아주 천천히 릴링하는 걸로 충분합니다.”

물에 가라앉는 싱킹 더블 스위셔를 수중에 서스펜딩 한 채로 ‘셰이킹 앤 릴링’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가와무라는 물속에 막 부화한 배스 치어와 블루길, 그리고 작은 베이트 피시들이 섞여있는 걸 봤다. 그리고 바로 싱킹 더블 스위셔를 꺼내 운용한 것. 그는 싱킹 더블 스위셔로 작은 배스 치어나 베이트 피시가 일정 수심층에서 살짝살짝 떨면서 움직이는 액션을 연출한 것이다.

◆스몰 러버 지그(Small rubber jig)

계속 하류로 내려간다. 군데군데 가로막고 있는 돌무더기와 암벽을 타고 넘는다. 가시덤불과 넝쿨이 우거진 숲 벽도 뚫는다. 연안에서 수면으로 비스듬히 넘어진 나뭇가지와 수몰된 나무들이 보인다. 여기서 가와무라가 꺼낸 루어는 ‘스몰 러버 지그’. 수몰된 나무의 잔가지 사이 좁은 공간 속에 스몰 러버 지그를 집어넣어 수면 아래 적정 수심층을 찾아 배스를 유혹한다. 릴에서 방출된 원줄을 네 개의 왼손가락으로 당겼다 놓는 걸 반복한다. 피칭(Pitching) 기법. 이걸로 4짜 후반급 배스 두 마리 확인.

◆노 싱커 와키 리그(No sinker wacky rig) & 가재 웜(Crawl Worm)

와키 혹은 네코리그는 예상했던 순서였다. 보청천 연안을 따라 축축 늘어진 나무들이 있다는 건 거기서 수면으로 툭 떨어지는 벌레도 많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벌레가 수면에 톡 떨어지면 그건 십중팔구 배스의 먹잇감이다.

가와무라는 싱커가 없는 와키 리그로 연안에서 수면 쪽으로 늘어진 나무 아래를 공략했고, 그것으로 3~4마리의 배스를 낚았다. 그리고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서는 가재 웜으로 공략, 역시 4짜급 배스 2~3마리를 랜딩해 냈다.

◆스피너 베이트(Spinner bait)

505번 국도변 아래 연안 공략을 마친 가와무라는 하류 쪽 보청천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다리를 건너 반대편 연안으로 향했다. 여기서 가와무라는 바지장화를 신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완전히 열린 수면(오픈 워터·Open water)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던진 건 스피너 베이트. 두세 차례 캐스팅만에 4짜 후반급 배스를 걸어내며 가와무라는 이날의 로드 테스트를 마쳤다.

“산란을 끝낸 런커급 배스들의 포지션이 어디일까를 생각했어요. 오전 햇살이 수면 전체에 퍼지면서 저쪽 연안(처음 낚시를 했던 곳)에서 강심을 거쳐 이쪽 연안의 셸로(shallow)권으로 올라붙을 거라는 예상을 한 거죠.”

이때가 오전 10시10분.

월간낚시21 기자·penandp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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