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호국평화 축제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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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9   |  발행일 2017-09-19 제31면   |  수정 2017-09-19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맘때가 되면 각 지자체들이 개최하는 지역축제가 봇물을 이룬다.

그러한 축제들 틈바구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축제가 있다. ‘칠곡, 너는 나의 평화다’를 주제로 오는 22~24일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낙동강 대축전은 6·25전쟁의 마지막 보루로 국군과 연합군이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칠곡 다부동지구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고, 지구촌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의 메시지 전파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국방부의 ‘낙동강지구 전투전승 행사’와 통합 개최되면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430m의 부교 체험과 블랙이글 에어쇼, 시가행진 등 평소에 접할 수 없는 군(軍) 콘텐츠와 축제추진위원회가 준비한 전시·체험 콘텐츠 100여개가 만나 더욱 알차고 풍성해졌다.

낙동강 대축전은 단순히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축제다. 국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호국평화 축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칠곡군민들은 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호국과 평화의 가치를 널리 전파하는 것이 역사가 부여한 신성한 의무이자 책임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자부심 또한 크다.

낙동강 대축전은 호국평화 축제답게 이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왜관 피란민촌 체험은 물론 학도호국병으로 입대해 현역 군인과 함께 각개전투를 치르는 특별한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세계 유일의 뮤지컬 축제인 ‘딤프’의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55일’은 시즌2로 돌아온다. 백골이 돼 돌아온 남편을 50년 만에 만난 아내의 애틋한 망부가를 감동적으로 그린 시즌1에 이어 올해는 ‘형아 아우야’를 준비해 새로운 감동을 선보인다.

이색 볼거리도 즐비하다. 낙동강 물기둥에 가로 18m, 세로 10m의 대형 워터스크린이 만들어지고, 대형 태극기가 물 위를 수놓은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6·25전쟁 당시 국군이 주둔했던 자고산과 북한군이 있었던 관호산성을 평화의 빛으로 잇는 야간 스카이 빔도 감상할 수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아픔을 돌아보며, 지구촌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올가을 놓치면 안 될 소중한 가치가 있는 특별한 축제다. 마준영 경북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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