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80대 치매 할머니, 12시간만에 산속서 발견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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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7   |  발행일 2017-09-27 제9면   |  수정 2017-09-27

[청도]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오지 산속에서 실종됐다가 경찰과 행정기관 등의 신속하고 긴밀한 협조로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26일 청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7시48분쯤 청도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운문면 정상리 약수터마을에 사는 A할머니(85)가 집 인근 밭에 나간 후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112상황실로 접수됐다.

A할머니가 집을 나선 시각은 낮 12시쯤. 8시간 가까이 흐른 시점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데다 80대 고령의 치매환자인지라 장시간 산속에서 길을 헤맬 경우 자칫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은 운문파출소 직원은 물론 청도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등 여청수사팀, 112타격대 등 경찰관 20명이 신속하게 수색팀을 꾸려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날이 어둡고 산속이라 수색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인근 금천면지구대에 긴급지원을 요청해 소방대원, 운문면사무소 공무원, 자율방범대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50여명의 인력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렇게 합동수색에 나선 지 4시간여 만인 이날 밤 11시50분쯤, 수색팀은 약수터마을과 인접한 경산 용성면 구룡리 마을 못미처에서 어두운 산속을 헤매다 지쳐 떨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해 가족 품에 무사히 인계했다. 이명희 청도경찰서 여청계장은 “할머니가 자칫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경찰, 행정기관, 주민 등이 긴밀한 협조를 한 덕에 할머니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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