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의 정치풍경] 트럼프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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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9   |  발행일 2017-11-09 제30면   |  수정 2017-11-09
[차명진의 정치풍경] 트럼프에 대한 오해

트럼프가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트럼프를 맞이하는 한국 지식인들의 언행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워싱턴 정가의 기득권자들과 좌파 주류언론의 왜곡된 보도탓이 큽니다.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왜곡된 것이 트럼프가 선거에서 러시아 해커들을 이용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보도입니다. 주류 언론들은 뮐러 특별검사가 트럼프의 선거참모 3명을 얼마 전에 기소했고, 이로 인해 트럼프가 점점 더 늪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트럼프 캠프에 결합하기 전에 있었던 혐의로 기소되었을 뿐입니다. 오히려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정부가 미국 우라늄 생산량의 5분의 1을 러시아에 수출하기로 비밀 계약했다는 것이고 힐러리는 반대급부로 상당한 액수의 기부를 받았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를 개정하려다 실패했습니다. 이를 두고 주류언론은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도 밀릴 정도로 국내 정치기반이 좁아지고 있다고 비아냥거립니다. 사실은 반대입니다. 미국 민주당은 오바마 집권 이후 크고 작은 선거에서 계속 패배해 왔는데 그 중요한 이유는 오바마케어의 실패 때문입니다. 심지어 다음 선거에서 공화당 일당 독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이 트럼프의 대북발언이나 이민정책에 반발하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의 지역경선에서조차 떨어질 정도로 지역관리가 엉망이어서 어차피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랍니다.

얼마 전에 배넌이라는 백악관 전략가가 해고됐습니다. 그 내막이 흥미롭습니다.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엄청난 말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그 덕분에 돈 안 들이고 북한을 고립시킬 수 있었는데 배넌이 군사적 수단이 어렵다며 고춧가루를 뿌렸습니다. 트럼프는 배넌을 해고하고 실제로 군사적 옵션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트럼프가 즉흥적이 아니고 상당히 치밀한 사람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시사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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