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세상] 스마트 지역혁신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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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7   |  발행일 2017-11-17 제22면   |  수정 2017-11-17
지식기반 4차산업혁명시대
대구·경북이 시도하고 있는
산업 관련 다양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스마트 혁신 생태계가 중요
[경제와 세상] 스마트 지역혁신 생태계
박상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하던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산업도시를 보면 혁신전략 부족 등으로 국내외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낙후되어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하지만 피츠버그(미국), 맨체스터(영국), 빌바오(스페인), 스트리아(오스트리아) 등과 같은 대표적인 산업도시는 지역혁신 시스템을 통해 지역 재생(renewl)에 성공하고 있다. 스트리아는 지식기반 혁신을 통해, 빌바오는 문화도시로의 도시재생을 통해, 그리고 맨체스터와 피츠버그는 제조업 중심도시에서 서비스 중심도시로의 변모를 통해 지역 재창조에 성공하였다.

선진도시들의 사례는 글로벌화와 국제분업의 진전으로 국가경제발전에서 지역경제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 지역이 리뉴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산업구조 조정이다. 연구개발 투자강화를 통해 기존 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추구하는 한편 기존 산업과의 연관성이 높거나 지식기반의 공유가 가능한 산업으로 산업다각화를 추진하였다. 둘째, 도시재생사업의 병행추진이다. 지역경제를 하이테크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식기반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우수인력 유치, 기업활동기반 마련, 살기좋은 정주여건을 확보하는 등 도시재생사업을 산업구조 조정과 병행하여 추진하였다. 셋째, 통합거버넌스의 구축이다. 도시재생과 산업구조를 조정함에 있어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학계, 연구소,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실효성을 거두었다.

대구경북에서도 국가산단의 유치, 산업단지 육성 및 혁신도시 조성,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식사회를 기반으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 혁신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지식사회화가 된다는 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식에 대한 개념도 실험과 실행을 통해 얻는 지식(learning by doing), 소비를 통해 얻는 지식(learning by consuming) 등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단순히 정규과정을 통해서 얻는 것만 지식이라고 정의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현재 전개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은 지식기반 경제사회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지식창출을 위한 학습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상호의존성이 중요해지면서 지식 생태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식 생태계의 구축은 지역혁신 생태계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지역혁신 생태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하나는 지역혁신이 창출·융합되고 아울러 분화되는 자기증식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변화를 지향하며 지식을 공유하고 실패에 대한 관용의 문화가 정착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혁신 생태계에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게 되는 것은 지금까지의 지식 생태계에 비즈니스생태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즉 스마트 지역혁신 생태계는 지역산업권의 발전여건 및 전략에 적합하도록 지식 생태계와 비즈니스 생태계가 연계되고, 아울러 네트워크 허브기능과 기업가적 발견 프로세스의 결합을 통한 지역맞춤형 기업지원 플랫폼이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경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고도성장을 이루어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산업구조에 대한 모색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해 있다. 대구와 경북이 다시 한번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환경과 더불어 제도적 환경, 문화적 환경이 뒷받침된 스마트 지역혁신 생태계의 조성이 필요하다. 박상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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