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

  • 이효설
  • |
  • 입력 2017-11-20 07:55  |  수정 2017-12-20 14:03  |  발행일 2017-11-20 제17면
“가족 모두 일정한 시간 되면 스마트폰 끄고 보관함에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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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함께 정해 지키게 되면 자녀는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는 능력이 생긴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학교 준비물은 안 가져가도 스마트폰은 반드시 챙겨가요” “스마트폰으로 나쁜 영상을 보고 있지 않은지 걱정돼요.”

초등생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어떻게 지도할지 몰라 난감해하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면 자녀와 갈등이 생기고, 내버려두자니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까봐 걱정이 된다. 자녀가 올바르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을 현직 교사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자.

Q: 왜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줄까요.

A: 첫째, 가격 대비 기능이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엄마, 아빠들은 아이에게 휴대전화, 게임기, MP3, 디지털카메라를 따로 사주지 않습니다. 이 모든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터넷 서핑,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이지요.

둘째, 내 아이만 스마트폰이 없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은 스마트한 세상에서 자녀가 또래집단에서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여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자녀의 안전을 확인해야 부모가 안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어린이 유괴, 성폭력, 학교폭력 등 사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안전을 위해 위치 확인 시스템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폰은 네 것이 아니고 빌려준 것”
자녀에게 소유권 정확히 밝히고
가정에서 사용 규칙 등 정해야
앱은 부모 허락하에 설치하고
비밀번호는 공유하는 게 중요



Q: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와 매일 갈등이 생깁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A: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 주면 부모의 마음과는 다른 현상이 나타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소외라도 당할까 사주었더니, 밤늦도록 카톡과 게임에 매달리는 아이들을 보게 되지는 않으셨나요? 가족이 모여 있는 저녁 시간에도 아이들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쩌다 훈계라도 한번 하면 오히려 짜증을 부리기 일쑤지요.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검색 기기가 아닌 무한한 세상입니다. 몸은 현실에 있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 아이들은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개인적 세계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로가 가능한 시간에 소통을 하고, 상대방과의 대화를 이어가다 끝맺음을 하는 대화 방식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쓰이지 않지요. 언제 어느 때든 메시지를 보낼 수도,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통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더욱이 동시에 여러 명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쉴 틈 없는 정보교환의 바닷속을 아이들은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부모와 아이들로 하여금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Q: 자녀가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첫째, 자녀에게 ‘스마트폰은 네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명심하게 합니다. 자녀의 스마트폰 서비스 가입은 부모 동의하에 이루어집니다. 이는 미성년자에 대한 법적 책임과 의무는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때 아빠 엄마가 “너를 위해 대여해 주는 것”이라고 인식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가정에서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정하고 실행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이 되며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대해 자녀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어디에 둘 것인지 명심하게 합니다. 가능하면 스마트폰 보관함은 잠자리나 공부방과 분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일정한 시간이 되면 가족 구성원 모두 전원을 끄고 충전기에 꽂아두고 아침에 전원을 켜는 방법도 있습니다. 집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특히 학생들이 긴 시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을 가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셋째, 스마트폰 전원을 언제 끌 것인지 정합니다. 요즘은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해 늦게 자는 학생이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는 사례도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취침 두 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전원을 끄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스마트폰은 선정적인 정보로 연결되기 싶고 중독을 유발시키는 애플리케이션, 상업적인 유료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유출시키거나 해킹·바이러스의 가능성이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매우 많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는 부모님의 허락하에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마트폰 암호는 부모님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자녀의 개인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사생활을 존중하는 태도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유천초등학교 나영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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