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 대규모 공사장비 반입, 반대단체-경찰 충돌 20여명 부상

  • 석현철,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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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2 07:39  |  수정 2017-11-22 07:39  |  발행일 2017-11-22 제10면
사드기지 대규모 공사장비 반입, 반대단체-경찰 충돌 20여명 부상
21일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운영을 위한 공사 차량과 장비 반입을 앞두고 경찰이 건설장비 반입을 막으려는 주민과 사회·종교단체 회원들을 강제해산시키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성주] 국방부가 21일 성주 사드기지에 공사 차량과 장비를 반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사드반대 단체 회원들과 경찰 간 충돌이 빚어져 20여명이 다쳤다.

이날 반대단체 회원 100여명은 성주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 앞 진밭교에서 컨테이너 1개와 1t트럭·승용차 등 7대를 세워두고 길목을 차단했다. 또 도로 위에서 종교 행사를 갖는 등의 방식으로 국방부 차량 진입을 막았다. 이들은 차량과 자신의 몸을 연결해 ‘인간사슬’을 만들기도 했으며 차량 밑에 들어가 강제해산에 맞서기도 했다. 경찰과 몸싸움 과정에서는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강력히 저항했다.

경찰은 사드 부지로 연결되는 도로 곳곳에 62개 중대 5천여명 경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오전 9시16분쯤 대치하던 반대단체 회원들을 진압하기 시작한 경찰은 오후 1시가 조금 못 되어 진입로를 확보하고,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2.5t트럭, 트레일러 등 50여대를 사드기지로 들여보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기온 저하로 사드기지 내 장병의 동계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보완공사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오늘 최소한의 필요 장비와 자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오늘 공사 차량과 장비 반입을 통해 실시할 보수공사는 사드포대의 임시운용을 위한 조치다. 사드의 최종배치 여부와 관련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미측에 공여하기로 한 전체 부지에 대해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고 엄정하게 시행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결정한다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성리 종합상황실 측은 “부지 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공간에 병력을 400명이나 배치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불법적인 사드 공사를 강행하는 국방부와 정부 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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