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과잉보호는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방해한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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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1 08:00  |  수정 2017-12-11 08:00  |  발행일 2017-12-11 제19면

현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부모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아이를 과잉보호하며 키우고 있다. 과잉보호는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도록 내버려둠으로써 아이를 계속 어린 아이의 상태에 머물게 한다. 몸은 자라서 학교에 가지만 마음 씀씀이는 두 살배기 아이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결국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아이가 “내가 혼자 할래!”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주장이 생겼다는 신호다. 아이는 이제 자신이 주변 사람들과 환경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때는 독립심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아이는 완전히 혼자서 걷는 법을 터득하고, 언어능력과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도 발달한다. 이렇게 아이는 자아를 표현하고 세상을 탐색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자아가 발달함에 따라 아이는 자신의 방식대로 주변을 탐색하며, 자유로운 탐색활동을 간섭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만약 간섭을 받는다면 ‘반항’적인 행동으로 자아를 지키려고 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의식이 더욱 강해지고 자기 혼자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많아질 때 부모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면 정서적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첫째, 아이의 화를 무조건 받아주지 않는다. 화를 계속 받아주기만 하면 아이는 다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습관적으로 화내고 떼쓰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둘째, 아이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이는 모방 능력이 강해서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자주 화를 낸다면 아이 역시 부모를 따라 화를 자주 내게 된다.

셋째, 아이에게 ‘현실적 한계’를 제시하고, 현실에 맞춰 자신의 욕구를 조정하고 타협하는 방법을 익히게 해야 한다.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인정해 주는 것과 동시에 모든 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일임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넷째, 규칙을 정하고 일관되게 훈육해야 한다. 아빠는 이런 방식을, 엄마는 저런 방식으로 훈육하면 아이는 혼란스러워진다.

다섯째,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감정적으로 진심어린 교감을 나눠야 한다. 또 반항적인 행동을 보일 때는 먼저 아이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해주고 그런 다음 잘못된 행동을 짚어주도록 한다. 무엇보다 아이와 자주 대화하고 감정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역경은 필연적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한 역경을 견디고 이겨내는 것은 부모가 아닌 아이의 몫이다. 견고하게 아이의 마음을 단련해두지 않으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라도 온실 속 화초처럼 아이를 과잉보호하며 키우는 것을 멈춰야 한다. 무수히 많은 역경 속에서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주체성을 길러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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