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산딸기 잎차와 보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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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5   |  발행일 2017-12-15 제41면   |  수정 2017-12-15
잎차의 풋풋한 향이 싫거나 입맛 없을 때 산딸기 잎차 2g에 보이차 2g을 넣어 우려 마시면 부드럽고 그윽
[오영환의 茶茶益善] 산딸기 잎차와 보이차
산딸기

유럽이 원산지인 산딸기는 6월쯤 흰꽃이 피어 열매를 맺는다. 고대부터 출산과 산후조리, 모유수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임산부용 차로 젊은 산모들에게 인기가 있다.

산딸기 이파리는 5월에 채취해 잘게 썰어서 약간 시들게 한 다음 차덖기 전용 피자팬에서 온도를 높여서 덖어낸다. 이파리의 향기를 즐기려고 할 때는 고온으로 덖어 향을 빨리 가두는 기법이 좋다. 향이 거의 없는 것은 증제로 하면 좋다.

산딸기 잎차의 수색은 연한 연두색. 풋풋한 싱그러움이 있지만 향은 조금 밋밋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출산 준비를 위해 마신다고 생각하면 더 각별하게 다가설 것이다. 소화를 촉진시키고 철분을 보충해준다. 그 외에 생리통·치주염·인후통에도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임신 초기에는 다량으로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오영환의 茶茶益善] 산딸기 잎차와 보이차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되는 대엽종으로 가공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찻잎을 채취해 잠시 동안 펼쳐 놓은 다음 뜨거운 솥에서 살청과 유념 과정을 거쳐 햇볕에서 건조된 것을 ‘쇄청모차’라 한다. 모차를 뜨거운 증기에 쪄서 만드는 형태에 따라 청병과 숙병, 긴압차와 산차로 나뉜다. 청병을 일명 ‘생차’라고 하는데 습도와 온도가 적당한 장소에 보관하여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숙성 되는 것을 말한다. 숙병은 ‘숙차(熟茶)’라 하는데 이는 인위적으로 빨리 마시기 위해 ‘악퇴법’(찻잎을 쌓아놓고 그 위에다 물을 적당량 뿌려 미생물 발효를 유발시키는 공법)으로 만든 것이다.

200년 이상 된 교목종의 새순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 400년 된 교목의 새순만으로 만든 차는 꿈속의 신선처럼 만나기가 어렵다. 흑차에 속하는 보이차는 풍부한 갈산 때문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항산화 작용이 있어 노화 방지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잎차의 풋풋한 향이 싫거나 입맛이 없을 때 산딸기 잎차 2g에 숙성이 잘된 보이차 2g을 넣어 우려 마시면 부드러우면서도 그윽한 맛이 난다. 곧 만나게 되는 아기의 얼굴을 생각하면 향기가 더 심신을 이완시켜주고 그만큼 행복감도 배가될 것이다. 몸이 찬 경우에는 마른 생강 한 조각을 넣고 우려내면 몸도 따뜻해져 출산의 무게감도 잊게 될 것이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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