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프로복싱으로 ‘후끈’

  • 글·사진=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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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0   |  발행일 2018-01-10 제13면   |  수정 2018-01-10
前세계 챔피언 정기영 주최 경기
지난달 30일 달성 현풍면서 열려
김황길 韓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달성 프로복싱으로 ‘후끈’
WBC 유라시아 라이트급 논타이틀전에서 필리핀 준 피아크 아다드 선수를 KO로 꺾은 챔피언 김일권 선수가 경기 후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복싱은 인간의 원초적인 싸움 본능을 자극하는 야성적인 스포츠지만 승패가 뚜렷하고 경기 규칙을 철저히 따르는 지성적인 스포츠다.

경쾌한 풋워크로 사각의 링이 출렁이고 파이터의 속사포 같은 잽이 이어지자 링은 어느새 정글로 변한다. 거친 호흡과 함께 강렬한 카운터블로가 작렬할 때마다 땀방울이 관중석으로 튀어 오른다.

프로복싱의 중흥을 꾀하고 복싱 인구의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한 경기가 지난해 12월30일 정관장복싱클럽 체육관(대구 달성군 현풍면)에서 KBC(한국권투위원회) 관계자와 선수, 그리고 복싱애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관장복싱클럽(관장 정기영·전 IBF 세계챔피언)이 주최하고 KBC가 주관한 이날 경기는 한국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과 WBC 유라시아 라이트급 논타이틀 매치였다.

한국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황길 선수(랭킹 1위)가 박태원 선수(랭킹 4위)를 2회 2분30초 만에 KO로 이겨 새 챔피언에 올랐고 WBC 유라시아 라이트급 논타이틀전에서는 챔피언 김일권 선수가 필리핀 준 피아크 아다드 선수를 4회에 KO로 승리했다. 경기에 앞서 달성문화원 노래교실봉사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대회장으로 위촉된 박일준 <주>대경산업 대표와 김종호 KBC 대구경북지회장 등이 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정기영 관장은 1979년 MBC 전국 신인왕으로 프로에 데뷔해 1981년 한국챔피언, 1984년 동양 챔피언을 거쳐 IBF(국제권투연맹) 페더급 챔피언 2차 타이틀 방어 등 통산 31승2무5패의 화려한 전적으로 복싱팬을 매료한 대구 출신의 유일한 챔피언이다. 예리한 눈을 바탕으로 파이팅 넘치는 인파이터 겸 아웃복서로 아마추어 3경기 만에 프로로 전향, 승승장구하면서 한국 권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세계챔피언에 오르는 등 향토 권투사에서는 레전드급 복서로 유명하다.

은퇴 후에는 프로모션 겸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기영 관장은 “현역 시절 못다 이룬 롱런의 아쉬움이 있어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해 대구와 대한민국을 빛낼 선수를 양성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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