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에 담은 여자광부의 힘겨운 여정

  • 조진범
  • |
  • 입력 2018-01-17   |  발행일 2018-01-17 제22면   |  수정 2018-01-17
예술상회토마 박병문 사진展
흑백에 담은 여자광부의 힘겨운 여정
박병문 작

대구 김광석거리에 위치한 예술상회 토마에서 사진작가 박병문의 초대전 ‘선탄부-여자광부’가 열리고 있다.

작가는 평생을 광부로 살았던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지하 막장과 탄광촌 지역을 촬영해왔다. 작가는 “검은 땀으로 범벅된 막장부터 차곡차곡 쌓인 거대한 선탄장까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기록하는 여정은 숙명 같은 과제였다”고 밝혔다.

‘여자광부’는 선탄장에서 일한다. 막장 사고로 순직한 광부의 부인을 선탄부에서 근무하도록 회사에서 특채를 해줬다.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막장에서 채굴된 탄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와 선탄부들의 손에 의해 이물질들이 선별되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된다.

작가는 검은 분진이 달라붙는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여자광부는 혹독한 분진과 소음 속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만 한다. 밤샘 작업이 끝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집을 향해 걸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삶의 진한 향기가 났다”고 했다. 여자광부의 고난의 여정과 힘겨움을 흑백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강원 태백 출신의 작가는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2010년), 최민식 사진상 대상(2013년), 온빛상(2016년)을 수상했다. 2월4일까지. 010-8244-1119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