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덕에 대구 스포츠 벤처기업도 떴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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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5 07:16  |  수정 2018-02-15 07:16  |  발행일 2018-02-15 제2면
스키·스케이트 접목한 스키에이트
VR 체험 봅슬레이와 스크린 컬링
겨울스포츠 관심 급증하며 큰 인기
SNOWMONS 등 개발업체 호황

“동호회 중심으로 즐기던 스키에이트가 일반인 사이서도 입소문이 퍼졌어요.”

‘SNOWMONS’(대구 중구) 이지하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눈 위에서 타는 스키와 얼음 위를 가르는 스케이트의 장점만 모아 만든 ‘스키에이트’를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SNOWMONS’는 평창올림픽 공식 기술협력 지원 업체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작년과 올해 국제적인 제품박람회인 CES에 참가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바쁜 나날을 보낸다”고 했다.

동계올림픽 개최로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역 스포츠 관련 중소벤처기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수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봅슬레이를 VR(가상현실)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한 기업 ‘쇼인도어스포츠’(대구 동구)도 마찬가지다. 강두환 쇼인도어스포츠 대표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재미와 건강 모두를 얻는 ‘국민헬스케어’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제2롯데월드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VR 봅슬레이 대회를 개최했을 때 5천여 명이 몰려 들었다”며 “서울에 VR스포츠 카페를 오픈해 인지도를 넓히고 있으며, 지역 스포츠 행사가 개최되면 VR스포츠 체험존을 열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경기장 건립 및 장비 가격이 비싼 컬링의 문턱을 확 낮춘 기업도 있다. 2014년 문을 연 ‘유캔두잇’(대구 동구)은 스크린골프에 착안한 ‘스크린컬링’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옥주 유캔두잇 대표는 “컬링은 기본 장비도 비싸지만 전용 경기장 건립에만 100억원 넘게 들어 쉽게 보급되기에는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 “국제대회 기간엔 인지도가 높아지지만 결국 일상에서 즐길 수 없어 순식간에 열기가 식는다”고 했다. 스크린컬링은 컬링스톤과 브룸(막대)에 특수센서를 부착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대한컬링협회 및 대한장애인컬링협회 등과 함께 홍보 및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지역에 자리를 잡아 판로를 개척하고 성장해갈 수 있는 공통된 기반은 대구테크노파크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의 지원 덕분이다. 대구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전국 최초 스포츠지원센터가 생기면서 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지속적인 스포츠 중소벤처기업 지원이 이뤄진다면 대구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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