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 노병 감동시킨 계명대 국외봉사단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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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9 07:49  |  수정 2018-02-19 07:49  |  발행일 2018-02-19 제29면
■ 4개국 봉사단 귀국보고회
음식대접·공연…성금기부에
공항 배웅나와 아쉬움의 눈물
어린이들 위해 놀이터 만들고
1만2천달러 상당 물품 기증도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 노병 감동시킨 계명대 국외봉사단
에티오피아에서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계명대 국외봉사단원들이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가 성공적인 국외봉사활동을 마치고 최근 해단식과 함께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동계 국외봉사단 4개 팀(라오스·캄보디아·필리핀·에티오피아) 인솔자 및 대표 학생들은 신일희 총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동계봉사활동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라오스를 시작으로 12월28일부터 캄보디아, 1월6일부터 에티오피아, 1월9일부터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총 140명의 봉사단은 나라별 35명(학생 32명, 인솔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약 2주 동안 학교 교실·화장실 증축 혹은 리모델링, 놀이터·울타리 개보수 등 노력봉사와 현지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유아교육·태권도교육·사물놀이 교육 등 교육봉사, 한국전통무용·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등 문화공연, 기증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전했다.

계명대의 이번 국외봉사활동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프리카까지 봉사지역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번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봉사활동은 지난해 3월 아프리카 16개국 대사 월례모임에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자리를 같이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계명대의 국외봉사활동 소식을 접한 포에노 폴라 아디스아바바시 에티오피아 재정국장과 베르하네메스켈 타나 코테베 메트로폴리탄대 총장이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후 쉬페로 자소 테데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가 계명대를 직접 방문, 정식으로 봉사단 파견을 요청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부라하느히워트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부라하느히워트 학교에서 숙식하며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놀이터와 배구장을 만들어 주고 왔다. 이 밖에 태권도, 한글, K-pop 등을 전파하고 PC 및 프린터, 학용품, 티셔츠 등 1만2천달러(한화 약 1천283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했다. 또 6·25전쟁 참전용사에게는 3천달러(한화 약 320만원)를 따로 기부하기도 했다. 모든 재원은 계명대 교직원들의 월급으로 조성돼 운영하고 있는 <사>1%사랑나누기를 통해 마련됐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에는 50여 명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문화공연과 함께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이들은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 아쉬운 눈물을 보였다.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에서는 6천37명의 군인들을 파병해 강원도 화천, 양구, 철원 등지에서 253전 253승을 거두며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볐다. 그러나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 자본주의 국가를 도왔다는 비난을 받으며 직장에서 쫓겨나는 등 핍박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들은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선 지금까지도 빈민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해 계명대가 먼저 발 벗고 나섰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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