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움직인 봉화 ‘베트남타운’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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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3 07:16  |  수정 2018-03-13 07:20  |  발행일 2018-03-13 제2면
하노이TV, 리왕조 유적·후손 취재
‘양국 문화·역사 교류의 거점’ 기대
20180313
봉화군 봉성면에 위치한 충효당에서 베트남 리왕조 후손인 이원만씨가 베트남 하노이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봉화 ‘베트남타운 조성’ 프로젝트가 베트남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봉화군은 올들어 추진 중인 봉화 베트남타운 조성 프로젝트가 베트남의 국가적 관심을 받으며 베트남 뉴스 방송에 소개된다고 12일 밝혔다. 베트남의 대표적 방송인 하노이TV가 지난 9일 봉화를 찾아 베트남 리왕조(1009~1225년) 유적인 충효당(문화재자료 466호)을 둘러봤다. 아울러 봉화군 베트남타운 조성 프로젝트와 관련, 박노욱 봉화군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베트남 취재진은 충효당에 들러 베트남 리왕조 왕자인 이용상(화산이씨 시조) 후손들의 발자취를 취재하고 후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또 서울 화산이씨 종친회도 방문해 후손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하노이TV 부투짱 기자(42)는 “리왕조는 중국으로부터 베트남을 독립시킨 왕조로 베트남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어 그 후손들인 화산이씨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며 “베트남 역사를 품은 봉화군에 베트남타운이 조성돼 한국과 베트남 간 문화·역사 교류의 거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용상은 1226년 반란을 피해 고국인 베트남을 탈출해 고려 옹진 화산에 정착한 뒤 몽골군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워 고종으로부터 화산이씨 성(姓)을 받은 인물이다. 그의 후손인 이장발(1574∼1592년)이 임진왜란 때 전사해 그의 충효 정신을 기리고자 세워진 게 바로 충효당이다.

충효당이 위치한 봉성면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베트남타운 조성 프로젝트는 48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베트남 역사공원을 비롯한 베트남 길·베트남 마을 등을 조성, 한-베 우호교류와 한류문화사업·기념행사 등을 통해 양국 교류를 다지는 프로그램이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화산이씨 세거지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리왕조 유적인 충효당이 자리잡은 봉화군이 베트남타운 조성을 계기로 양국 우호증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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