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어린이·日 어른 음악봉사단, 음악회로 ‘이해의 가교’를 놓다

  • 최지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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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  발행일 2018-03-21 제13면   |  수정 2019-01-16
달서 문화파출소 어린이연주단
일본 오카야마현 ‘앙상블 소자’
합동공연서 로시니 서곡 등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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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문화파출소 소속 ‘어린이명예경찰연주단’과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음악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앙상블 소자’가 합동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문화파출소 제공>

지난 3월 초 대구 달서구 도원동 ‘문화파출소 달서’에서는 음악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한데 어울려 봄소식을 전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음악으로 세상을 밝게 만들자’는 취지로 창단, 어려운 이웃과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공연을 다니는 문화파출소 소속 ‘어린이명예경찰연주단’과 일본 오카야마현의 ‘앙상블 소자’의 한일 교류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2014년 결성된 ‘앙상블 소자’는 오카야마현뿐만 아니라 해외 복지시설이나 학교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음악봉사단체다.

“함께 연주하게 돼서 기쁘다”며 어색한 한국말로 인사하는 앙상블 소자의 고타로 대표에게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성자들이 행진할 때’로 시작된 연주회는 ‘로시니 서곡’ ‘고향의 봄’ 등 평소 대중에게 익숙한 곡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은 3월에 생일을 맞는 연주단원과 관중을 무대로 초대해 ‘Happy Birthday’를 합창하며 깜짝 축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박향희 단장은 “오랜 기간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앙상블 소자가 우리 단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류 음악회를 기획했다”면서 “지금은 멋모르고 엄마 손에 이끌려 오기도 하지만 오늘의 경험이 아이들 가슴속에 남아서 이들처럼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주단에서 클라리넷을 담당하고 있는 이신영양(영신초등 6년)은 “다른 나라 어른들이랑 같이 연주해보니 재미있다. 언어적으로 차이가 있었지만 악기로 소통하는 기분이었다”며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며 웃으며 말했다.

한편 어린이명예경찰연주단은 오는 6월29일 이탈리아 시에나(siena) 시장의 초청으로 시에나 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이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의 실력이 뛰어난 전문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최지혜 시민기자 jihye7988@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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