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거물 후보 3인 모두 출마…‘흥행’은 일단 성공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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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3 07:33  |  수정 2018-03-23 07:33  |  발행일 2018-03-23 제6면
■ 홍덕률 교육감 출마 선언
김사열 교수 단일화 긍정적
홍 총장도“가능성 열어뒀다”
“단일화 어렵지 않을 것”관측
진보진영 거물 후보 3인 모두 출마…‘흥행’은 일단 성공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홍덕률 변수’가 등장해 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단일화 제안을 한 것에 대해 김사열 경북대 교수가 긍정적으로 답변을 한 상황이어서 이 돌발 변수의 파급력이 더욱 주목된다. 진보진영 입장에서는 나올 만한 거물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일단 흥행에서는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보수진영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잠잠한 상태여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진보진영 후보 3명이 나서게 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는 불가피해졌다. 진보진영은 일단 김사열 교수가 단일화 입장을 정리하는 시점이 되면 홍덕률 총장 카드를 놓고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일 교수는 22일 김사열 교수에게 전화를 해 단일화 관련 입장을 정리할 것을 주문했으며, 김사열 교수로부터 “감사하다. 검토해 답변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사열·김태일 교수와 홍덕률 총장은 젊은 교수 시절부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함께 시민운동을 하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 미뤄볼 때 세 사람이 단일 후보를 내는 데 합의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기존 두 후보 간 진행 중인 단일화 사안이 일단락되면 홍 총장과 함께 고민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총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구체적 행보까지 밝히긴 어렵지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태일 교수도 “나는 큰 그림을 보고, 마음을 비우고 힘을 한데 모으겠다. 그게 혁신을 바라는 시민들의 뜻”이라면서 최종 단일화의 당위성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하지만 ‘홍덕률 카드’의 임팩트에 대해선 향후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홍 총장이 시민단체의 지지를 뒤로하고 상대적으로 뒤늦게 출마를 밝힌 상황이어서 여론의 지지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홍 총장의 입지와 단일화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도도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먼저 진보진영의 최종 단일화가 성사돼 보수진영과 일대일로 겨루는 구도를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보수의 본진인 대구지역 특성상 보수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예측이 있지만, 보수를 아우르는 진보진영 후보가 나서게 되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단일화 불발로 다자구도가 형성되면 진보 후보가 열세를 띨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다.

홍덕률 카드의 출현으로 진보진영에서 출마 가능한 인물은 모두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써 교육감 선거 자체에 대한 불투명성이 제거되고 출마 후보 간 진검승부만 남게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진보진영 관계자는 “단일화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길 기대한다. 이 단계를 넘어선다면 부동층을 얼마나 아우르는지에 따라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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