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 높이고 경제성 더한 SUV ‘올해도 대세’…전기車 시장서도 ‘완판 돌풍’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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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31 07:45  |  수정 2018-03-31 07:45  |  발행일 2018-03-31 제12면
자동차 판매 감소에도 나홀로 질주
유명 브랜드 변경 모델 잇단 출시
제네바모터쇼 ‘올해의 차’ 또 선정
높아진 위상·소비자 인기 ‘입증’
가성비 중시하는 젊은 구매층 중심
소형 SUV, 틈새시장 주류로 성장
정숙성 높이고 경제성 더한 SUV ‘올해도 대세’…전기車 시장서도 ‘완판 돌풍’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중형 SUV ‘신형 싼타페’. 사전계약 2주 만에 1만4천대 이상 계약을 달성하면서 연간 9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숙성 높이고 경제성 더한 SUV ‘올해도 대세’…전기車 시장서도 ‘완판 돌풍’
지난 8일 개막한 ‘2018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018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더 뉴 볼보 XC40.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SUV 차량이 수상해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볼보 제공>
정숙성 높이고 경제성 더한 SUV ‘올해도 대세’…전기車 시장서도 ‘완판 돌풍’
올해 7월 출시되는 기아자동차의 ‘니로 EV’가 최근 사전예약 판매 2일 만에 ‘완판’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도 SUV 돌풍이 일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의 긴 침체 상황 속에서도 SUV는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SUV는 초기에는 투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에 승차감이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엔 안락한 주행성능은 물론 다양한 옵션이 탑재되면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6만여대로 전년대비 2.4% 감소한 반면 SUV는 총 46만7천여대가 판매돼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SUV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30%대로 올랐다.

◆국제 모터쇼에서도 대세 입증

지난 1월 올해 자동차 시장의 서막을 연 ‘2018 북미국제오토쇼’에서도 SUV의 대세는 입증됐다. 북미국제오토쇼는 제네바 모터쇼, 파리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매해 연초에 열리는 모터쇼라 자동차 업계 트렌드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대형 SUV인 G클래스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BMW는 SUV 라인업인 X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소형 SUV 뉴 X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뉴 X2는 기존 X시리즈의 견고한 구조에 날렵한 쿠페 스타일을 적용해 독특한 외관을 갖췄다.

포드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SUV 판매수를 자랑하는 ‘올 뉴 엣지 ST’를 공개했다. 올 뉴 엣지 ST는 동급에서 가장 강력한 V6 엔진과 함께 335마력을 자랑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8일 개막한 ‘2018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는 더 뉴 볼보 XC40이 ‘2018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1964년 올해의 차(Car of the year)가 제정된 이래 제네바모터쇼 사상 최초 SUV모델로 선정된 ‘2017 올해의 차’ 뉴 푸조 3008 SUV 모델에 이은 2년 연속 SUV 모델 수상이라는 점에서 SUV의 높아진 위상과 소비자 인기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이처럼 SUV 모델들이 좋은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광을 얻은 이유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출발한다. 세단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 공간, 강화된 편의사양 및 옵션, 실용성과 경제성 등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접목해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형 SUV가 틈새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성장했다. 또한 경제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넉넉한 실내공간을 원하는 중장년층의 니즈가 반영된 중대형 SUV가 인기를 끌며 SUV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SUV 시장 경쟁 치열

올해 가장 먼저 SUV 신차 투입에 나선 것은 쌍용차다. 지난 1월 코란도 투리스모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외관 디자인을 변경했으며, SUV 시장이 주목하는 다용도성에 집중해 아웃도어 활동 폭을 넓혔다. 쌍용차는 올해 투리스모와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등 SUV 신차 투입을 통해 내수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중형 SUV ‘신형 싼타페’를 지난달 출시했다. 당시 사전계약 2주 만에 1만4천대 이상 계약을 달성했으며 연간 9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4세대 신형 싼타페는 개발 초기부터 완성까지 ‘인간 중심의 중형 SUV’를 지향점으로 개발됐다. 특히 운전자 안전성을 위한 ‘캄테크(Calm-Tech)’ 기술 트렌드를 반영, 사용자 경험(UX) 관점에서 공간 활용성과 주행성능, 안전·편의사항 등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신형 산타페 주 고객층으로 자녀가 있는 3040세대를 지목했다. 사전계약 전체 소비자 가운데 50.3%가 30~40대로, 커진 차체와 기본화된 첨단 사양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이 신형 산타페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되고,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이 현대차 최초로 탑재됐다.

디젤 2.0은 2천895만원(모던)부터 3천635만원(프레스티지), 디젤 2.2모델은 3천410만원(익스클루시브)부터 3천680만원(프레스티지),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2천815만원(프리미엄)부터 3천115만원(익스클루시브 스페셜)으로 책정됐다. 다만 디젤 2.2 프레스티지에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격은 4천410만원까지 올라간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에퀴녹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에퀴녹스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총 250만대 이상이 판매된 쉐보레 베스트셀링 SUV 모델이다. 특히 동급 국산 중형 SUV 대비 넓은 2천725㎜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강성을 키우면서도 무게를 줄이는 차체 경량화를 실현했다. 실제로 에퀴녹스 2018년형 디젤모델의 공차 중량은 1천580㎏으로 동급 중형 SUV와 비교하면 약 100~300㎏ 이상 가볍다. 미국 환경청(EPA) 인증 연비는 16.6㎞/ℓ로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전기차도 SUV가 대세

기아자동차 ‘니로 EV’가 최근 사전예약 판매 2일 만에 ‘완판’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SUV)의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실용성이 뛰어난 SUV와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전기차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니로 EV는 사전예약 판매 2일 판매 올해 소진 물량인 5천대가 넘게 계약됐다.

니로 EV의 장점은 1회 충전으로 국내 최장 수준인 38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차 고객의 사용 패턴을 반영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긴 ‘LE 모델’과 실용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ME 모델’을 동시에 선보인 게 적중했다.

기아차의 또 다른 전기차 ‘쏘울 EV’도 최고의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쏘울 EV의 가격은 4천280만원에 달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동급 디젤 SUV와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니로 EV보다 앞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코나 EV도 3일 만에 1만대에 육박하는 계약 건수를 올리며 단숨에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현대차는 SUV 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가 예상 밖으로 늘자, 내년에는 전기차 생산 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도 출시했다.

한국지엠의 ‘볼트 EV’도 2년 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유독 전기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재규어가 올 4월 전기차 SUV ‘I-페이스(PACE)’를 국내에 공개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80㎞를 주행할 수 있고, 50㎾ DC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90분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재규어가 설계한 두 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400마력의 폭발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한 4륜 구동 주행이 특징이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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