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공습에 '미끼 구축함' 동원…공격 없이 시위만

  • 입력 2018-04-16 00:00  |  수정 2018-04-16

윈스턴 처칠·도널드 쿡 2척, 지중해서 방공망 시선 교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미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시리아를 공습할 때 구축함 2대를 '시선 분산용 미끼'로 활용했다고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잔뜩 장착한 구축함 윈스턴 처칠함과 도널드 쿡함을 전진 배치했지만 정작 공격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미군이 이끄는 서방 연합군은 홍해 등의 다른 구축함과 폭격기, 잠수함 등을 활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 투입된 윈스턴 처칠함과 도널드 쿡함은 모두 90발가량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했지만, 실제 공습에서는 한 발도 쏘지 않았다.


 두 구축함은 모두 지중해 동부 해상에 자리 잡고 시리아를 사정권에 두고 있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 구축함들은 시리아와 러시아 연합군이 방공망을 충분히 가동할 수 없도록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작전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3곳을 겨냥한 이번 공습에서 시리아군은 서방측 공격에 거의 저항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케네스 매켄지 미 합동참모본부 중장은 "시리아 측의 방어용 미사일 등은 서방 연합군의 미사일이 목표 지점을 때린 뒤에야 발사됐다"며 "시리아의 무기는 우리의 작전 수행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105발의 미사일이 발사된 이번 공습은 홍해, 지중해, 페르시아만 등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중동 내 최대 미군기지인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폭격기 두 대가 출격해 19발의 공대지 미사일을 쐈고, 버지니아급 원자력잠수함인 존 워너에서는 6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됐다.


 순양함 몬터레이함과 구축함 라분함은 홍해에서 각각 30발과 7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렸다.
 북페르시아만의 구축함 히긴스함도 23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울러 프랑스 스칼프 크루즈 미사일과 영국 스톰 섀도 공대지 스텔스 미사일도 이번 공습에 투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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