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대공원 프로젝트, 도시공원 개발 典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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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8   |  발행일 2018-04-18 제31면   |  수정 2018-04-18

2020년 7월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대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공원지구는 대구대공원과 범어공원이다. 이들 공원의 개발 방식과 진행 속도는 다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지구 개발의 가늠자가 되는 만큼 지역주민과 개발업체의 관심을 끈다. 대구대공원의 경우 대구도시공사의 개발제안서가 대구시에 접수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범어공원은 민간업체가 대구시에 제출했던 사업계획을 16일 자진 철회함으로써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대구도시공사는 대구대공원의 장기 미집행 부지 165만3천㎡ 중 87%를 공원시설로, 나머지 21만6천㎡를 비공원시설로 개발하고 비공원지구엔 3천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북편 구름골지구에는 달성공원 동물원을 이전하고, 반려동물테마파크, 산림레포츠시설, 위락·편의시설을 갖추며 초등학교도 세운다.

대구시는 1993년 수성구 삼덕동 일대 187만8천㎡를 공원 부지로 지정하고 2000년 공원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행된 사업이라곤 2010년 건립된 대구시립미술관과 공영주차장이 전부다. 전체 공원 계획면적의 8.4%에 해당하는 미술관 부지 등만 개발됐을 뿐 나머지는 20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2020년의 공원일몰제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더는 개발을 미룰 계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달성토성 복원 및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 범안로 무료화 등 대구의 해묵은 현안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대구대공원 개발사업의 의미를 더한다. 도시철도 3호선 연장은 수성구 용지역에서 동구 신서혁신도시까지 21.4㎞를 잇는 사업으로, 경제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대구대공원과 수성알파시티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되고 초대형 롯데쇼핑몰이 들어서면 상황은 달라진다. 범안로는 대구대공원 개발사업지를 관통하는 길목이어서 무료화가 불가피하다. 대구시는 아파트 건립으로 생기는 이익 등으로 범안로 사업자로부터 관리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대구대공원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수성알파시티·법조타운과 더불어 대구의 주요 부도심권을 형성하게 된다. 대구대공원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하는 이유다. 공영개발의 공익성과 비교우위도 증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구도시공사가 공원시설부지의 사유지를 사들여 1~2등급 녹지를 최대한 살리기로 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대구대공원 프로젝트가 다른 도시공원지구 개발의 전범(典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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