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일 만에 선발등판 ‘짝원삼’으로 돌아왔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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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9   |  발행일 2018-04-19 제26면   |  수정 2018-04-19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
짝수해 강한 면모 과시하며 QS
선발진 유일 좌완 활용성 높아
20180419
1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삼성 선발 장원삼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년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빼어난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장원삼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전에 선발등판했다. 지난해 4월28일 대구 SK전 이후 부상·부진으로 불펜과 2군을 전전하다가 정확히 356일 만에 1군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것이다. 불펜 역시 팀에서 소중한 자원이지만 장원삼은 명실상부 ‘선발투수’다. 오치아이 코치도 삼성으로 돌아오자마자 한때 왕조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장원삼부터 챙겼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장원삼 부활계획’까지 따로 준비했을 정도다.

사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장원삼은 1군에 오르기 전 점검차 나선 10일 퓨처스 한화와의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베테랑답게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영민한 피칭을 펼쳤다. 좌·우, 상·하의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투구는 자로 잰 듯 완벽했다. 6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진 장원삼은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16일 부산 롯데전 이후 같은 자리에서 감격의 퀄리티스타트를 챙겼다.

장원삼의 다음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는 장원삼을 상징하는 ‘짝수 해’이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유독 짝수 해에 강한 면모를 보여 ‘짝원삼’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1군 데뷔 해인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짝수 해마다 10승 이상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2016년부터 하락세를 그리며 ‘장원삼은 끝났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6시즌 초반부터 허리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부진을 거듭한 장원삼은 2017년에도 부활하지 못했다. 장원삼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야구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전지훈련 시작 전부터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치아이 코치와 재회해 시즌을 준비해왔다. 올 시즌 6선발 체제를 가동 중인 삼성은 백정현이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선발조의 유일한 좌완투수인 장원삼이 앞으로도 해줄 일이 많다는 뜻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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