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광주 ‘달빛동맹’ 반석 위에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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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9   |  발행일 2018-05-19 제23면   |  수정 2018-05-19

대구시가 어제(18일) 광주시에 방문단을 보냈다. 김승수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을 비롯해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 공동의장단,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 위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제7차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대구시 차원의 5·18 기념식 참석은 2014년 이후 이번이 5번째다. 물론 광주시도 매년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양 도시가 서로의 민주운동 기념식을 챙기는 것은 의미가 깊다. 영·호남 거점 도시가 동서화합에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만하다.

알다시피 대구와 광주는 정치권이 만들어놓은 지역주의 프레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케케묵은 지역감정이 서로에 대한 오해와 억측을 불러일으켰던 게 사실이다. 지난 정권 때만 해도 호남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걸핏하면 사실과 다른 TK(대구경북) 특혜 예산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와 광주가 2013년 달빛동맹 강화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면서 분열과 대립이 아닌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 양 도시는 정기 간담회를 열어 정책공조와 다양한 형태의 교류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달빛동맹의 교류 폭이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민간교류의 경우 초창기에 일부 여성단체나 향우회 등의 수준에서 진행되던 것이 지금은 체육 및 문화예술·관광·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공동협력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대구-광주를 연결하는 달빛투어와 양 지역 청년의 만남을 주선하는 ‘달빛오작교’ 등은 서로의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화합을 다지는 데 손색이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만하다.

달빛동맹이 민간교류와 협력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특히 양 지역의 산업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경제동맹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 맞설 수 있는 영호남 광역경제권을 구축하려면 대구와 광주의 경제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영·호남을 관통하는 달빛내륙철도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 광주~대구고속도로(달빛고속도로)가 확장되긴 했지만,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달빛동맹이 인적·물적 교류가 원활한 경제번영 공동체로 성장하려면 정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달빛내륙철도를 비롯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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