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용대란 현실화…실업률 증가율 전국 1·2위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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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6   |  발행일 2018-06-16 제1면   |  수정 2018-06-16
전국 청년실업률 10.5% 사상최악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취업자 증가폭도 7만명대로 급추락하는 등 그야말로 ‘고용대란’을 방불케 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천706만4천명으로, 1년 전에 비해 고작 7만2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취업자 증가폭은 2010년 1월 1만명이 감소한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2월 10만4천명을 기록, 1년9개월 만에 10만명대로 곤두박질친 이래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맴돌다 결국 지난달 10만명선마저 붕괴된 것. 취업자 증가폭이 넉달 연속 20만명대를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1년새 7만9천명(-1.7%)이나 줄었다.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각 5만9천명(-1.6%), 4만3천명(-1.9%)씩 감소했다.

실업률(4.0%)은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달 청년(15세 이상~29세 미만) 실업률은 10.5%, 1년 전보다 1.3%포인트나 상승했다.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확장실업률)도 23.2%로, 5월 기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5.3%로, 서울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 실업률 증가율은 경북(2.1%포인트)과 대구(1.7%포인트)가 전국 1,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박상우 경북대 교수(경제통상학부)는 “기업 현장과 청년층의 눈높이 차이가 아직도 큰 데다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1년 만에 효과를 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인구 증감 속도에 따라 산업구조에도 체질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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