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선땐 ‘승자의 저주’…“몸 낮춰 협치 노력해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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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2   |  발행일 2018-06-22 제1면   |  수정 2018-06-22
당내 地選 압승 자만 경계령 속
기세 앞세워 국정과제 추진 속도
“견제세력인 野 인정하고 포용을”

문재인정부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12석 중 11석을 가져가며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 것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문재인정부 주요 국정 과제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칫 ‘자만’이나 ‘독선’에 빠질 수 있다는 시선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얻었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조차 이번 선거의 압승은 민주당의 능력이 낳은 결과라기보다 ‘보수세력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이익’이기에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최근 지방선거 결과 분석에서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며 (민주당이) 자신의 실력과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연구원은 “압승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회 구조 아래서는 보수 야당의 협조 없이는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수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이자 견제 세력으로서 인정하고 협치와 상생, 타협의 실천으로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 대응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은 선거 압승의 기세를 몰아 국정 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상가임대차보호법 등 민생 법안을 처리하고 보유세·일자리·남북문제 등 정부 역점 과제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에만 공을 기울이자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다소 고압적인 태도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더 낮은 자세로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서 함께 가려는 생각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의 핵심은 민생 법안을 적극적으로 통과시켜 국정 운영을 잘해 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도 야당을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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