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댄스 ‘역대 최대 흥행’…중국뮤지컬은 ‘폭풍성장’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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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2   |  발행일 2018-07-12 제22면   |  수정 2018-07-12
■ 제12회 딤프 결산
20180712
제12회 딤프의 폐막작 ‘플래시댄스’. <딤프 제공>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지난 9일 딤프 어워즈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폐막작 ‘플래시댄스’를 비롯해 참가 작품의 전반적인 수준이 올라오는 등 전반적으로 축제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폐막작 ‘플래시댄스’의 흥행

딤프에 따르면, 올해 딤프의 참여객은 24만~25만여명으로, 전년(22만명)보다 10~15% 증가했다. 올해 공식초청작 등의 관람객 점유율은 84%로, 전년(8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유료 점유율은 66%로 전년(60%)보다 소폭 증가했다. 선거 등으로 단체 관객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실제 공연장에서는 가족 단위 관객이나 딤프 일정표를 체크하며 다니는 뮤지컬 팬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딤프 관계자는 “티켓 매출은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특히 폐막작 ‘플래시댄스’는 티켓을 구입해서 온 관객이 대부분이었고, 개막작 ‘메피스토’도 이전에 소개된 체코 뮤지컬과 비교하면 티켓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관람객 25만여명 점유율 84% 기록
유료점유 66% 작년보다 소폭 증가
조기매진 폐막작은 사석까지 판매
창작뮤지컬 수준 상승 안정감 확보

전용극장 부재는 외연 확대에 한계
“특화되고 유니크한 극장 설립해야”
비영어권 작품 자막문제는 옥에티



특히 폐막작인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역대 딤프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기록됐다. 빠른 속도로 예매율이 상승했고, 관람이 다소 불편한 시야제한석, 사석까지 판매할 정도였다. 예매에 실패한 관객들이 공연장에서 취소표를 기다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공연장에는 원작 영화를 추억하며 찾은 중장년 관객이 유독 많았다. 기존 뮤지컬 관객층인 20~30대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뮤지컬 관계자들의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댄스 위주의 ‘쇼 뮤지컬’로 완성도가 높고 관객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만큼 국내 라이선스 공연에 관심을 보이는 제작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뮤지컬, 지자체 창작 뮤지컬의 재발견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도 예전보다는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쉬운 작품도 일부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중국 뮤지컬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중국 작품인 공식초청작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은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중국 뮤지컬의 완성도가 부족했는데, 상당 부분 성장한 것 같다는 게 뮤지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상하이시각예술대의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을 관람한 오은성 바다뮤지컬컴퍼니 대표는 “학생들이지만 연기, 노래 등의 수준이 한국과 거의 비슷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을 거라고 하는데, 뮤지컬도 그렇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딤프는 지자체 창작 뮤지컬을 재발견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울산시의 ‘외솔’은 심사위원상과 아성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하는 등 특별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최원준 파워포엠 대표는 “외솔은 한 인물의 일생을 필요한 부분만 잘 정리했고 배우, 코러스 등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았고, 음악도 좋았다. 지자체 창작 뮤지컬의 롤모델로 삼아도 좋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뮤지컬 전용 극장 확보는 숙제

작품 수준은 확보됐지만, 축제의 외연 확장은 아직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축제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뮤지컬 전용 극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르는 다르지만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대형 텐트 형태의 야외 상영장인 ‘전주 돔’을 설치하는데, 이 곳이 축제의 랜드마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대구에 이미 공연장이 많지만, 뮤지컬에 특화되고 유니크한 공연장을 만들어 딤프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마다 좋은 작품이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제 기간에 주변에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매년 관객들로부터 지적받는 것이지만, 비영어권 국가의 초청공연에서 자막 문제가 일부 있었던 건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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