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독재자 정치 부상…민주주의 망치려해”

  • 입력 2018-07-19 07:35  |  수정 2018-07-19 07:35  |  발행일 2018-07-19 제15면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강연
“트럼프 간접 비판” 해석하기도
오바마 “독재자 정치 부상…민주주의 망치려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워더러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공포와 분노의 정치를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워더러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 강연에서 이같이 경고하면서 만델라가 강조했던 민주주의와 다양성, 관용의 정신을 강조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어 “독재자들의 정치가 부상하고 있다"며 “권력자들이 민주주의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제도와 규범을 망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시기를 “이상하고 불확실하다"고 묘사한 뒤 “매일 뉴스매체는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기사 제목을 가져온다"며 세계의 많은 곳이 더욱 위험하고 야만적인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위협을 목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오바마는 강연에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이나 인종에 기반을 둔 이민정책을 비판했다.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에 대해선 “더 나은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염원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넬슨만델라재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 등 1만5천여 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독재자’ ‘공포정치’ 등을 우려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맞물려 주목된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연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과 상반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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