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놀면서 수학 역량 기르는 법

  • 이효설
  • |
  • 입력 2018-07-23 07:54  |  수정 2018-07-23 07:54  |  발행일 2018-07-23 제17면
“퍼즐·보드게임 활용하고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야”
20180723
수학을 놀이처럼 배우는 초등생들. 다양한 퍼즐이나 종이접기 책 등을 활용해 놀면서 생각하도록 유도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수학에 빠져들어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역량 중 수학 교과에 대한 비중이 크다. 하지만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일은 과제로 남아 있다. 가정에서 자녀의 수학 교과 역량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직 교사의 조언을 참고해 아이가 놀면서 수학을 익히는 방법을 배워보자.

Q. 수학 교과 역량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 초등학교에서 학습한 수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학 학습의 토대가 되고 자연과학·공학·의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학습하는 데 기초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창의적 역량을 갖춘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수학의 지식을 이해하고 기능을 습득하는 것과 더불어 문제 해결, 추론, 창의·융합, 의사소통, 정보 처리, 태도 및 실천 역량이 중요하며 이러한 역량을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는 수학과 교과 역량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 간섭 심하면 사고력 배양에는 毒
게임방법·전략 터득 충분한 시간 필요
시행착오 겪더라도 격려 잊지 말아야



수학 교과 역량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며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해가는 미래 사회를 대비해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Q. 수학 교과 역량은 타고나는 것 아닌가요.

A: “아휴, 우리 아이는 수학 머리가 없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말입니다. 정말 수학 머리, 타고나는 것일까요?

교육 현장에 있다 보면 우리 아이들이 가진 잠재적 능력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흔합니다. 자신 없어하던 분야도 다양한 경험과 교사·부모의 끊임없는 격려로 어느 순간 극복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피아제(Piaget), 비고츠키(Vygotsky), 브루너(Bruner)와 같은 학자들이 주장했던 구성주의 학습이론을 살펴보면,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탐색하고 구성해 가기 때문에 알맞은 환경과 학습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의 수학 교과 역량을 충분히 키워줄 수 있습니다.

Q. 우리 아이의 수학 교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수학 교과 역량 6가지를 통합해 살펴보면, 수학 교과 역량은 ‘생각하는 능력’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생각을 즐기는 능력’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이러한 모든 것을 좋아하고 즐기도록 도와준다면 우리 아이를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로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첫째,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너무 친절한 부모는 좋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생각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보세요. 예를 들어 새로운 보드 게임을 구입했다면 아이 스스로 게임 방법을 읽고 이해하도록 합니다. 더 나아가 보드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스스로 찾도록 하면 더욱 좋겠지요. 간혹 시행착오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부모는 옆에서 맞장구치며 격려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퍼즐이나 종이접기 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단,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격려하는 것 잊지마세요.

둘째,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적인 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속상한 일을 이야기하더라도 단순히 속상한 감정만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도와 주세요.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때에는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말하거나 일의 원인과 결과를 함께 말하도록 대화를 유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셋째, ‘생각을 즐기는 능력’은 꼭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에 관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생각을 즐기는 능력을 기르는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수학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학 동화를 읽어 수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되며 공부하고 있는 수학 내용과 관련된 수학사와 수학자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기게 됨을 기억하세요.

이처럼 수학 교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생활 속 방법은 다양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며, 이러한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김민정 대구교육대 대구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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