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3단지 수개월간‘악취 소동’… 하수처리장 437억 투입 새시설이 원인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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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1 07:15  |  수정 2018-08-11 07:15  |  발행일 2018-08-11 제8면
“불에 탄 듯한 악취” 민원 봇물
市, 7월부터 냄새원인 찾아나서
탄화공정 2개소서 농도초과 확인

[구미] 지난 4월부터 구미국가산단 3단지에서 발생한 악취는 하수처리장 내 신규 시설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구미국가산단 3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지난 4월부터 불에 탄 듯한 악취를 호소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 민원이 한달에 수십건씩 접수되자 구미시가 지난달부터 원인 규명에 나섰다.

10여일간에 걸친 조사결과 시는 3단지 하수처리장이 신규로 도입한 탄화공정시설을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7일 탄화공정시설 경계 부지 4개소에서 후각을 이용한 관능법으로 냄새를 측정한 결과 2개소에서 측정기준 농도를 훨씬 초과했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착공한 탄화공정시설은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가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고체연료인 탄화재로 재활용하는 최첨단 설비다. 지난 4월 시운전을 시작해 이달말 준공 예정인 탄화공정시설은 구미시가 437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90여일간의 시운전 기간을 거쳤으나 악취 문제로 준공 허가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수슬러지를 소각으로 처리한 뒤 해양투기로 처리하던 기존 방식과는 전혀 다른 탄화공정시설은 현재 인천·부산·대구 등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악취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탄화재 생산 과정에서 적정 가열 온도를 찾지 못해 순간적으로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관련 업체에서도 악취의 원인을 찾고 있다”면서 “한달여 더 시험가동을 거치면 악취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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