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피서객 급감…경북 해수욕장 매출 ‘눈물’

  • 김기태·남두백·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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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0 07:07  |  수정 2018-08-20 08:37  |  발행일 2018-08-20 제1면
포항지역 401만명 찾는데 그쳐
영덕·울진 10만여명이나 줄어

올여름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이 죽을 쑤고 있다. 장마에 이은 끝모를 폭염으로 피서객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역 6개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은 지난 6월23일 개장 이후 지난 16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모두 401만7천522명으로 집계됐다. 구룡포·도구해수욕장은 지난해 수준이지만 칠포·월포·화진해수욕장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지난해(198만명)보다 47만여 명이 늘어난 24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열린 포항국제불빛축제 방문 인원(184만명) 중 상당수를 해수욕장 이용객 수치에 포함한 것이다. 따라서 동해안 ‘피서 1번지’ 영일대해수욕장 이용객 수도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친다.

울진지역 7개 해수욕장도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5일 피서객 9만6천407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10만4천871명)보다 8%(8천464명) 감소했다. 올여름 해수욕장을 포함해 산림·계곡 등 관광지를 찾은 이들도 지난해보다 20% 줄었다. 최근 한 달 새 영덕지역 해수욕장·계곡을 찾은 피서객도 지난해보다 10만명가량 줄어든 80만명으로 집계됐다. 계곡보다 해수욕장 7곳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된서리는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폭염 때문으로 분석됐다. 피서객 집계가 이뤄지는 오전 10시∼오후 3시쯤엔 살갗을 태우는 듯한 폭염에 해수욕장이 텅텅 비기 일쑤였다. 피서객이 급감하면서 해수욕장 인근 식당·숙박업소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업소 관계자는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30%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침체된 해수욕장 경기 회복을 위해 영일대·구룡포·도구·칠곡·월포·화진 등 지역 6개 지정 해수욕장의 폐장일을 오는 26일로 연기했다.

경북부=김기태·남두백·원형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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