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공감 콘텐츠 ‘웹드라마·웹예능’ 뜬다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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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7   |  발행일 2018-09-17 제23면   |  수정 2018-09-17
10∼20대 관심사 10분 내외 담아
모바일시대 ‘스낵 컬처’로 주목
웹드 ‘에이틴’ 신드롬에 힙입어
방송국·제작사 신작 방송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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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내외의 모바일 미디어 콘텐츠인 웹드라마와 웹예능이 1020세대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강렬한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웹드라마 ‘연애 강요하는 사회’와 ‘연애 플레이리스트’, 웹예능 ‘가즈아원정대’와 ‘흥베이커리’(사진 위쪽부터 시계방향).

웹드라마와 웹예능으로 대표되는 ‘스낵 컬처’가 주목받고 있다. ‘스낵 컬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 또는 문화 트렌드를 지칭한다.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던 웹툰이 10분 미만의 모바일 영화로 제작되거나, 6부작 모바일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방송국과 제작사들도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모바일로 쉽게 소화할 수 있는 10분 내외의 강렬한 콘텐츠들을 내놓고 있다.

◆웹드라마, 1020의 감성을 잡아라

최근 한 디지털마케팅기업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의 평균 동영상 시청시간은 주 12.2시간, 20대는 11.8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모바일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소비한다. 시작은 웹소설과 웹툰이다. 처음 모바일 인터넷이 웹툰이나 웹소설의 이용을 견인하면서 웹소설과 웹툰 원작의 영화나 드라마,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이를 통해 웹소설과 웹툰은 ‘트랜스+크로스 미디어 전환’ 가능성이 큰 모바일 시대의 ‘스낵 컬처’에서 대규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빅 킬러 콘텐츠로 변모했다.

웹소설과 웹툰은 짧은 호흡과 빠른 전개로 몰입감이 높고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어 대중화와 영상화에 적합하다. 웹 콘텐츠 중에서도 웹드라마 약진이 두드러진 이유다. 최근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 ‘에이틴’이 10대 시청자 사이에서 하나의 신드롬이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교우와 이성 관계, 진로문제 등 10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고민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게 주효했다. ‘에이틴’ 역시 웹드라마 특성인 9~13분 남짓으로 제작돼 TV보다는 모바일로 드라마를 더 많이 시청하는 10대의 접근성을 높였다. 네이버에 ‘에이틴’ 새 에피소드가 올라오면 24시간도 되지 않아 조회 수가 70만을 돌파할 정도다.

‘에이틴’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제작사들은 1020 세대를 겨냥한 웹드라마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종영한 ‘방과후 연애2’는 지난해 1020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누적 조회수 2천500만 건을 기록했던 시즌1의 바통을 이었다. 시즌1이 고교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렸다면, 시즌 2에선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건드렸다.

공개 한 달 만에 누적조회 수 2천만뷰를 돌파한 스튜디오 온스타일의 ‘좀 예민해도 괜찮아’는 스무살 새내기들의 캠퍼스 젠더 이슈를 다뤘고, 10년차 커플의 연애 이야기인 플레이리스트의 ‘고,백 다이어리’, 연애도 스펙이 돼버린 사회에서 ‘우리는 꼭 연애를 해야 행복할까’라는 화두를 던진 ‘연애 강요하는 사회’ 등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새내기 대학생들의 풋풋한 연애를 그린 ‘한입만’, 딩고의 ‘연애는 무슨 연애’ 등이 1020 세대의 일상을 주제로 공감대를 확보했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가 기획한 4부작 SF 웹드라마 ‘고래먼지’도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첫 공개된 ‘고래먼지’는 미래를 배경으로 주인공 소녀와 기상캐스터가 AI와 소통하고 위안을 얻으며 또 AI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신인들로 구성된 여타 웹드라마와 달리 양동근, 신구, 김소혜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신우석 감독은 “영화 속에선 보통 미래를 어둡게 그리는데 ‘고래먼지’에서는 AI와 인간이 공존하면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웹드라마 시초라 할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의 ‘연애 플레이리스트’도 오는 20일 시즌3을 방송한다.

◆웹예능, 새로운 시청경험 선사

웹예능도 TV보다 자유로운 틀 안에서 신선한 소재와 인물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송은이와 김숙의 ‘콘텐츠랩 비보’를 꼽을 수 있다. ‘콘텐츠랩 비보’는 모바일과 온오프상의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제대로 실험해보자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또 2016년 처음 선보인 엠넷의 ‘M2’는 모바일에 최적화한 음악 콘텐츠를 내놓는다.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100% 세로형 릴레이댄스 뮤직비디오 ‘릴레이댄스’를 포함, ‘MPD직캠’ ‘셀피 MC’ 등이 페이스북, 유튜브 티빙, 네이버TV 등으로 공개돼 현재 구독자 수 777만명, 누적 조회 수 18억회를 기록 중이다.

tvN의 디지털 스튜디오 ‘흥베이커리’도 신선한 디지털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tvN ‘인생술집’과 ‘놀라운 토요일’의 코너를 변주한 스핀오프 콘텐츠 ‘겜생술집’ ‘시파라마켓’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JTBC의 디지털 콘텐츠 전문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한 ‘와썹맨’은 그룹 지오디 출신 박준형을 내세워 구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또 매주 화, 금 네이버TV와 V LIVE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가즈아원정대’는 스포츠 웹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고, ‘포토피플’은 8인의 포토크루가 여행을 통해 진짜 포토그래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신개념 웹예능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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