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함께 가겠다던 文…인재 등용 ‘지역 안배’ 외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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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3   |  발행일 2018-10-23 제3면   |  수정 2018-10-23
공공기관장 인사 ‘대구 패싱’ 심각
정부부처 1급직 TK 명맥만 유지
금융위 등 4곳은 단 한명도 없어
前정부서 임명 지역출신 기관장
임기 만료되면 비중 더 줄어들 듯
20181023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시행된 공공기관 기관장 인사에서 ‘대구 홀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에 따르면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221명의 기관장 중에 대구 출신은 단 5명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경북대병원과 한국장학재단과 같이 지역에 본사를 둔 기관을 제외하면 ‘인사 홀대’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문제는 향후 인사과정에서도 대구 출신 인사 배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추 의원에 따르면 현재 기관장 인사를 앞두고 있는 공공기관은 36곳에 달한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 중 18명이 임기가 만료됐거나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공석도 18곳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올 연말까지 이들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기에서 지역 출신 인사가 계속해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에서 지역 인사 홀대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5월 기준 12개 경제부처 1급 인사 71명 가운데 TK(대구·경북) 출신은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1급 총원 10명), 고용노동부(6명), 금융위원회(5명), 공정거래위원회(4명) 등 4개 기관에서는 1급 인사 가운데 TK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국토교통부(6명), 농림축산식품부(5명), 중소벤처기업부(4명), 해양수산부(5명)에서도 1급 인사 가운데 각 1명씩만 TK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등 전 분야에서 지역 인사 홀대가 계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전 정부에서 임명돼 자리를 지키고 있는 TK 출신 기관장들 가운데 내년부터 2020년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도 11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체를 앞둔 11개 기관(△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울산과학기술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고용정보원 △중소기업은행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대한 후속 인사에서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전체 기관장 중 지역 출신 인사 비중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추 의원은 “앞으로는 반드시 지역 간 균형을 고려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구와 함께 가겠다고 했던 약속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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