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치그룹, 대구공장에 연구소 등 추가투자 검토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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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3 07:40  |  수정 2018-10-23 08:28  |  발행일 2018-10-23 제16면
로버트 회장, 7년만에 대구 방문
權시장, 의료분야 협력사업 제안
“적합한 아이템 도출땐 적극 고려”

한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에만 생산공장을 둔 미국의 식음료전문기업 ‘리치 프로덕트 코퍼레이션 그룹’(이하 리치그룹)이 지역에 연구소 설립 등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리치그룹의 사업 영역이 의료분야에도 걸쳐 있는 점을 감안, 향후 의료산업 공동협력도 적극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로버트 리치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에서 만나 투자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국 내 최대 가족기업 중 하나인 리치그룹에서는 그룹 회장을 비롯해 아내 민디 리치 부회장, 아들 테드 리치 수석부사장, 대구 출신인 제프 김 글로벌마켓담당 사장, 안광수 리치코리아 대표이사가 동석했다.

리치 그룹회장 일행은 이 자리에서 “2011년 달성2차산업단지(구지면)에 설립한 리치코리아 대구공장 부지 내에 식음료관련 연구개발을 전담할 연구소 설립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리치그룹 회장은 아시아지역 사업장 투어 겸 대구연구소 설립 검토차 준공식에 이어 7년 만에 대구를 찾았다. 이날 권 시장 면담은 리치그룹의 제의로 성사됐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본사가 있는 리치사는 100여 국가에 4천여 종의 가공식품을 공급 중이며, 한국·중국 등 전 세계 26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대구공장에선 케이크용 크림과 커피점 판매용 쿠키(국내 시장의 70% 비중)를 제조한다. 대구 제품들은 국내 시장 외 중국·동남아 지역에도 수출되고 있다.

대구공장에 연구소가 설립되면 정해진 레시피에 따른 단순 제품 생산이 아니라 아시아인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이 가능해진다.

리치사는 세계 최초로 냉동 식물성 크림인 ‘휩 토핑’을 개발, 연매출 3조원이 넘는 글로벌 냉동식품 제조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대구시는 전했다.

대구공장 설립 초기엔 직원 수가 15명(매출 1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직원은 51명, 매출은 395억원으로 늘어났다.

로버트 리치 회장은 세계적 의료기관으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에 권 시장은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를 활용, 의료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려 한다”고 강조하며 “함께 의료분야 협력사업을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리치그룹과 협력 가능한 의료산업분야가 있는 지를 살펴보는 중”이라며 “적합한 사업아이템이 도출되면 협력사업은 물론 투자 유치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당장 투자 유치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해두면 여러모로 활용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리치그룹은 스포츠·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와 사회봉사 및 자선사업 분야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식품산업 명예의전당 이사회 멤버인 로버트 리치 회장은 미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버팔로 비슨스’를 인수·운영하고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는 미국의 아이스하키팀 대표선수로 참가한 바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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