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작가들이 되짚은 ‘獨 바우하우스의 융합’…‘대구 뉴-바우하우스’ 전시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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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4   |  발행일 2018-10-24 제22면   |  수정 2018-10-24
예술·기술·삶의 관계 성찰
내달 23일 학술행사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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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두진·최민규·김민수 작.

바우하우스는 1919년 독일에 설립된 예술교육기관이다. 창립 당시 선언문의 골자는 ‘미래의 새로운 건축을 위해 조각·회화와 같은 순수미술과 공예와 같은 응용미술이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였다. 또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통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산업디자인을 발전시켰다. 바우하우스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용되는 단어다. 인간의 삶과 예술,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며 새롭게 변주되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 ‘대구 뉴-바우하우스’전이 열리고 있다. 바우하우스의 역사적·예술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고 동시대 예술에 반영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국내 작가 14명이 참여했다.

‘다원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장르의 벽을 허물고 융·복합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구예술발전소의 존재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첨단 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예술, 기술, 삶’의 관계를 성찰해 보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삶과 예술의 통합’ ‘포스트 휴먼’ ‘포스트 테크놀로지’의 주제에 따라 공간을 구성했다. ‘뉴-바우하우스’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양한 매체들이 섞여 새로운 전시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윤두진, 정다운, 조재영, 최민규 작가는 깎고 붙이고 조립하는 인간의 수공이 확장해낸 예술적 영역을 보여준다. 노기훈, 문주영, 윤새롬 작가는 개인의 체험에 의한 정서적 변화를 시각적 효과로 환원했다.

백지훈, 윤제호, 정기훈, 추미림 작가는 현재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인간의 확장된 감각을 제시한다. 김대현, 배성미 작가는 예술적 시도를 통해 기억과 상징이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영웅부적’으로 잘 알려진 김민수 작가는 3층의 독립된 공간에 작품을 전시했다. 치우천황, 염라대왕은 물론 원더우먼, 배트맨, 슈퍼맨 같은 동서양의 영웅들이 한 화면에 등장한다.

오는 11월23일에는 ‘21세기 기술과 인간’이라는 주제로 학술행사도 열린다. 변화무쌍해지는 새로운 예술의 모습과 가치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다. 12월9일까지. (053)430-1226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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