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사령탑에 홍남기·김수현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에 김수현 사회수석, 국무조정실장에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승진 발탁하고 이날 오후 임명장을 수여했다. 차관급인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에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선으로 향후 소득주도성장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에서는 수시로 돌출된 대통령 핵심 참모들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갈등을 의식한 듯 ‘경제사령탑의 팀워크 강화 차원의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 예산 심의가 한창인 11월에 경제부총리를 교체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그만큼 고용·투자 등 경제지표의 급격한 악화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국정 과제 조율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덕 출신인 김수현 수석은 대통령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 및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 서울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문재인정부에서도 부동산, 탈(脫)원전, 교육, 문화, 여성 정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성 정책실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총괄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형욱 신임 국무조정실장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사회예산심의관·재정관리관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김연명 사회수석비서관 내정자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의 싱크탱크에서 복지팀장을 맡았으며, 현 정부 출범 후에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군 등에 거명됐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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