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노무 감소세’ 음식점서 미용실·예식장으로 확대

  • 입력 2018-11-19 07:34  |  수정 2018-11-19 07:34  |  발행일 2018-11-19 제20면
10월 사상 최대폭 9만여명 줄어
내수 위축 등 자영업 부진 심화
최저임금 2년 연속 인상도 영향

지난달 경제적 취약계층이 많은 단순노무직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최근 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노무직 감소세는 상반기 숙박·음식점업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미용실·예식장 등 규모가 작은 서비스업으로 진원(震源)이 확대·이동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 위축에 더해 온라인 소비 확산 등 구조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자영업 경기 부진이 심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저임금 인상 폭이 2년 연속 10%를 웃돌면서 단순 노무 일자리 감소세가 음식점 서빙·배달뿐만 아니라 미용 보조 등 숙련 일자리로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단순노무 종사자는 356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3천명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통계 분류상 ‘단순노무’는 건설현장의 소위 ‘막노동’이나 주유·음식배달 등 보조업무 성격의 일을 뜻한다. 단순노무직 종사자는 지난 4월 1만9천명 줄어든 이후 7개월째 내리막이다.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8월 5만명, 9월 8만4천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0만명 선에 근접했다.

올해 1∼6월 단순노무직 감소 폭은 숙박·음식점업이, 7∼9월에는 ‘사업시설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에서 가장 컸다. 올해 초 증가세를 유지한 ‘기타 개인 서비스업 등’의 단순노무직은 6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부진이 계속돼 지난달 감소 폭이 숙박·음식업과 사업시설관리업을 모두 추월했다.

단순 노무 일자리 부진에는 경기 부진에 따른 내수 위축에 더해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구조적 원인이 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6월부터 1년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 제조업의 쇠퇴는 고용을 위축시키고 가계 소득과 소비를 줄이면서 영세 자영업자에 직격탄이 됐다. 1인 가구 증가, 온라인 소비 확산 등도 숙박·음식점 경기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편의점·미용업계 등 일부 업종은 포화 단계에 진입한 탓에 이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올해 들어 얼어붙기 시작한 건설업 경기도 단순 노무 일자리 부진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단순 노무직의 상당 부분은 공사장 인부 등이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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